​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하늘과호수 2022. 11. 15. 15:26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