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 이채

하늘과호수 2022. 11. 29. 10:23

 

겨울비 / 이채

 

겨울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빗소리에 창을 열고

빈 가지 적시는 아픔이 되면

 

외로운 가로등마저 비어 젖어

거리의 이방인처럼 서있습니다

 

외로움으로

그리움으로

겨울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비가

바람에 흩어지고

 

가슴에 떠 다니던

눈물도 흩어지고

 

비거리에

그대와 내가 흩어집니다

 

그대 떠난던 날

겨울비가 아프게 내렸습니다

오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