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처럼 우리 만나리 / 김영근​

하늘과호수 2022. 12. 13. 18:35

 

눈처럼 우리 만나리 / 김영근

눈처럼 우리 만나리.

삶에도 겨울이 있으니

마음이 추워지면

서로의 손을 잡고

삶의 추위를 녹이리.

눈처럼 우리 만나리.

어둠이 짙어지고

찬바람 매섭게 부는 날

꿈이 흔들리고 외로움이

가슴을 파고들 때

서로를 향한 빠른 걸음으로

가까이 다가서서

따뜻하게 서로를

부둥켜안으리.

눈처럼 우리 만나리.

삶의 봄이 언제 올지 모를

가난한 시기에는​

아담한 텃밭에서 만나

호미와, 괭이 들고

서로를 위한 꿈의

씨앗을 뿌리리.

눈처럼 우리 만나리.

서로의 가슴 속에서

눈처럼 사르르 녹아

사라질지언정

서로를 위한

사랑의 존재가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