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_시
-
눈처럼 우리 만나리 / 김영근시 2022. 12. 13. 18:35
눈처럼 우리 만나리 / 김영근 눈처럼 우리 만나리. 삶에도 겨울이 있으니 마음이 추워지면 서로의 손을 잡고 삶의 추위를 녹이리. 눈처럼 우리 만나리. 어둠이 짙어지고 찬바람 매섭게 부는 날 꿈이 흔들리고 외로움이 가슴을 파고들 때 서로를 향한 빠른 걸음으로 가까이 다가서서 따뜻하게 서로를 부둥켜안으리. 눈처럼 우리 만나리. 삶의 봄이 언제 올지 모를 가난한 시기에는 아담한 텃밭에서 만나 호미와, 괭이 들고 서로를 위한 꿈의 씨앗을 뿌리리. 눈처럼 우리 만나리. 서로의 가슴 속에서 눈처럼 사르르 녹아 사라질지언정 서로를 위한 사랑의 존재가 되리.
-
첫눈에 관한 시모음<2> [첫눈 시] [눈 시]시모음 2022. 11. 30. 20:48
첫눈에 관한 시모음 [첫눈 시] [눈 시] 첫눈 오는 날 / 정호승 남한테 비굴하게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첫눈이 내릴 때 첫눈한테는 무릎을 꿇어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날 첫눈 오는 날 길 잃어 쓰러진 강아지를 품에 안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첫눈 / 목필균 까아만 밤에 내리는 함박눈 바라만 보아도 순결해지는 가슴속에 기척 없이 남겨진 발자국 하나 한 겹, 두 겹, 세 겹 덮히고 덮히고 덮혀서 아득히 지워졌던 기억 선명하게 다가오는 얼굴 하나 첫눈 / 박인걸 첫눈을 맞으며 마냥 좋아 날뛰던 그 시절 추억도 이제는 희미한 그림자로 황혼이 내려앉아 찬바람에 뼈가 시린 수척한 나그네는 눈이 와도 감격이 없다. 가로등 언저리에 벌떼처럼 나는 순백의 눈발을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