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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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관한 시모음<5> [신년 시]...새해 아침에 / 김남조 외시모음 2023. 1. 3. 23:33
새해에 관한 시모음 [신년 시]...새해 아침에 / 김남조 외 새해 아침에 / 김남조 이 깨끗한 아침 두렵고 허전한 마음이 눈을 맞는 나무처럼 생각에 잠긴다 바람에 불려 먼 곳으로 가버린 꽃의 씨앗들 꼭 그처럼 내가 흩어버린 것들이여 뉘우침도 불도 말 없는 말도 안녕 더럽혀지지 않은 돌기둥 하나 크고 거룩하게 남으니 이는 내 믿음이요 다시 소망이니라 날이 날마다 내가 잠들 때 가장 마지막까지 내가 깨어날 때 맨 먼저 함께 있어 주는 눈매 쓸쓸하나 아름다운 음악 이는 내 영광이요 다시 곧 사랑이니라 이 간절한 새해 첫새벽 기도를 올리는 나무처럼 내가 있다 소중한 사람이여 그대 큰 기쁨 누리시면 나도 기쁘리라 어여쁜 아기 너에게 큰 기쁨 있으면 나도 기쁘리라 새로운 달력을 걸며 / 박종영 십이월이 딱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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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관한 시모음<4> [새해 시] [신년 시]시모음 2022. 12. 31. 22:34
새해에 관한 시모음 [새해 시] [신년 시] 새해 / 김남조 송년의 바람이 냉수에 목욕 얼음에 소독한 후 병원 회전의자에 몸을 맡긴다 진맥하여 처방을 줄 의사는 그러나 출타하여 의사의 의사이신 어른을 뵈옵고 있다 어른께서 의사를 고쳐 주시면 의사가 바람을 치유하고 바람이 나를 의자에 앉히리라 그런 다음 부디 새해가 오기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 / 이 채 싹이 트는 계절엔 잎이 되고 싶고 꽃이 피는 계절엔 향기가 되고 싶어도 꽃처럼 나비처럼, 그렇게 그림처럼 살 수만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지요 초원의 순한 양처럼, 목장의 사슴처럼 온순할 수만 없는 것이 우리네 마음이지요 바람 불고 비 내려도 나무의 꿋꿋함으로 견디고 싶고 강물의 부드러움으로 다스리고 싶어도 마른 가슴 빗물은 새어들고 좁은 가슴 넓힐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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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시작하는 새해(신년)에 대한 시모음<3>시모음 2022. 12. 31. 21:49
한해를 시작하는 새해(신년)에 대한 시모음 희망에게 / 이해인 하얀 눈을 천상의 시(詩)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 조각 무우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 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나의 일상(日常)에 새 옷을 입혀 줍니다 남이 내게 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청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꽃이름 외우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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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시작하는 새해에 관한 시모음<1> [새해 시] [신년 시]시모음 2022. 12. 28. 11:55
한해를 시작하는 새해에 관한 시모음 [새해 시] [신년 시] 새해 아침의 기도 / 김남조 첫 눈뜸에 눈 내리는 청산을 보게 하소서 초록 소나무들의 청솔바람 소리를 듣게 하소서 아득한 날에 예비하여 가꾸신 은총의 누리 다시금눈부신 상속으로 주시옵고 젊디젊은 심장으로 시대의 주인으로 사명의 주춧돌을 짐지게 하소서 첫 눈뜸에 진정한 친구를 알아보고 서로의 속사랑에 기름 부어 포옹하게 하여 주소서 생명의 생명인 우리네 영혼 안엔 사철 자라나는 과일나무 숲이 무성케 하시고 제일로 단맛나는 열매를 날이날마다 주님의 음식상에 바치게 하옵소서 새해의 시 / 김사랑 새날이 밝았다 오늘 뜨는 태양이 어제의 그 태양은 아니다 겨울 산등성이로 불어가는 바람이 지난밤에 불던 바람이 아니다 독수리는 하늘 높은 곳에서 날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