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 채린(綵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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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관한 시모음<1> [설날 시]시모음/계절 2023. 1. 18. 22:02
설날에 관한 시모음 [설날 시] 설날 가는 고향 길 / 오광수 내 어머니의 체온이 동구 밖까지 손짓이 되고 내 아버지의 소망이 먼 길까지 마중을 나오는 곳 마당 가운데 수 없이 찍혀 있을 종종걸음들은 먹음직하거나 보암직만 해도 목에 걸리셨을 어머니의 흔적 온 세상이 모두 하얗게 되어도 쓸고 또 쓴 이 길은 겉으로 내색하진 않아도 종일 기다렸을 아버지의 숨결 오래오래 사세요 건강하시고요 자주 오도록 할게요 그냥 그냥 좋아하시던 내 부모님. . . 언제 다시 뵐 수 있을까요 내 어머니, 내 아버지. . . 이젠 치울 이 없어 눈 쌓인 길을 보고픔에 눈물로 녹이며 갑니다. 설날 / 오세영 새해 첫 날은 빈 노트의 안 표지 같은 것 쓸 말은 많아도 아까워 소중히 접어둔 여백이다. 가장 순결한 한 음절의 모국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