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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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묵시록 / 이명희시 2022. 12. 8. 20:18
겨울 묵시록 / 이명희 조금 더 넓어지기 위한 비움의 시간 속에서 아득한 공간을 밟고 가는 쓸쓸함 더는 다가설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계절의 끝자락에서 마냥 침몰해가는 나의 저녁 침묵으로 꽁꽁 묶여 눈물로도 건널 수 없어 당신께 엎드려 있는 등 시린 아픔 길 끝에 이르러서야 더 이상의 슬픔은 욕심이라는 말씀 호되게 듣습니다 함께 할 수는 있어도 오롯이 하나가 될 수 없어 마음 가득 사랑을 품고도 홀로 가는 길 사뭇 쌓인 긍정이란 이름으로 몸을 풉니다 어깨위 촉촉이 내리는 안개 같은 평화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외로움도 행복이라고 억지를 쓰는 가슴 사랑으로 쓸어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