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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울지 마라 / 정용주 하늘 아래 어떤 슬픔도 온전히 한 존재의 몫으로 주어진 것은 없다 먼 단풍도 홀로 붉지 않는다 한 바람이 서늘한 능선의 가슴을 쓸면 마침내 모든 나무가 서로에게 물들어 가난한 영혼의 연대가 온 산에 붉다 들꽃을 바라볼 때 꽃의 귀는 너를 듣는다 홀로 슬퍼 자기를 연민할 때도 꽃은 피고 사랑은 간다 한 마음 괴롭히는 그 까닭으로 모든 영혼이 운다 우리는 모두 물들어 간다 혼자 울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