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_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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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에 관한 시모음<2> [겨울비]시모음 2022. 11. 28. 19:09
겨울비에 관한 시모음 [겨울비] 초겨울 비 / 박인걸 가을이 떠난 자리에 뒷마무리를 하고 있다. 눌어붙은 앙금과 너절한 추억들도 지운다. 떠날 때는 깨끗이 한 점 미련도 두지 말고 새 세상을 꿈꾸려면 마침표를 찍어야 하리 뼛 속까지 씻어 내리는 차디찬 빗줄기는 헝클어진 감정도 추슬러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지난날은 모두 잊어야지 그리고 맞이해야 하리 酷寒의 시련이 덤벼들어도 온 몸으로 이겨 내면서 겨울비 / 서지월 참 좋은 사람들 다 떠나가고 추적추적 겨울비 내린다 참 좋은 사람들 다 떠나 있는 천리 밖 숲에는 보송보송 흰눈이 내릴까 지금 내 곁에는 아무도 없고 지금 내 곁에는 흐르지 않는 물 물대접을 마주하고 시를 쓴다 겨울비 / 정양 질퍽거리는 고샅길에 얼어죽는 지렁이들이 비를 맞는다. 상피난 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