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시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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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小雪)에 관한 시모음 [24절기 시][소설 시] <1>시모음 2022. 11. 22. 08:27
소설과 첫눈 / 안도현 소설에는 첫눈이 내린다는 말을 믿고 내 안에 눈을 내렸습니다. 약속대로 그대 손잡고 눈길 따라 따뜻하게 걸었습니다. 이 여운 이대로 날까지 춥다는 오늘 포근하게 보내겠습니다. 소설 / 박상봉 첫얼음 얼고 첫 눈 내리기 시작하는 때 쌀독에 밑바닥이 휜히 들여다보이는 때 독을 채우고 있던 쌀이 다 비어지는 때 고쟁이 확 까뒤집어 보듯이 불장다본 쌀독 속 궁핍이 날카로운 이빨 드러낼 목구멍을 간질이던 밥알이 치욕이라는 것, 가슴에서 설설 밥이 끓기 시작한다 소설이라는 설익은 밥이 설설 끓는다 옛날옛적? 朴자 堧자 함자 가진 집안어른이 명절날 앞 떡 빚을 쌀이 없어 가야금으로 떡을 쳤다는 고사처럼 소설이라는 악기가 살얼음 깨는 소리 쟁그랑 쟁그랑 밥상 차리는 소리 소설(小雪) / 정양 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