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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일월)을 보내는 시모음, 1월 마무리하는 시모음
    카테고리 없음 2023. 1. 31. 09:48

     

     

     

    1월의 마지막 태양을 보며 / 도지현

     

    시방세계의 흥망성쇠를 보며

    힘차게 솟았다

    찬란한 영광을 누리고

    이제는 세월의 뒤안길로

    서서히 스러져가는 저 태양을 보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물결 속에

    그래도 올곧은 마음

    흔들리지 않는 너의 의지

    역동하는 힘으로

    사람들 가슴속에 꿈을 심어주었지

    비록 스러져 가지만 죽진 않아

    남아 있는 긴 꼬리가

    붉은 피를 수혈하여

    넓고도 넓은 바다

    수평선 멀리까지 혈류가 맥동한다

    이젠 날개 펴고 비상하라

    반만년 이어 오는 배달겨레여

    웅비하는 기상 활짝 펴라

    우리의 얼을 곧추세워서

    잃어버린 영광을 다시금 일으키자

     

     

    1월 끝자락 밤하늘에 서서 / 오애숙

     

    온 세상 덮는 이 황홀한 은빛

    순백의 세상 참 아름다워라

     

    1월의 언저리 끝자락 위로

    은빛 날개 달아 들판 속에

    살포시 잔별들이 반짝인다

     

    머지않아 2월의 햇살 가~득

    대지 위에 설빛 녹여 적시리

     

    나목들 눈 부비고 깨어나서

    기나긴 동면 끝에 하품하며

    새 아침 활짝 열며 날개 치리

     

    1월의 끝 언저리 순백의 세상

    황홀한 잔별들 속에 즐겨본다

     

     

    1월 말없이 가네 / 윤민순

     

    또 왔다

    어제 같았는데

    또, 왔네

    내일은 조금 늦게 오세요

     

    벌써 ! 새벽이라

    이슬 내리는 새벽

    흰 머리도 따라 내리며

     

    반짝이는 숫자

    네개의 눈이 인사하는 아침

    꽃이 그리운 봄

    저, 만치 다가오라

     

    차가운 겨울보다

    무더워 흘러도 그리워지며

     

    마음에 나이는

    한살 더 먹어

    꽃이 그립고 땀이 그리워

    세월은 흘러 가는구나

    1월은 또 가네

     

     

    일월의 마지막 날에 / 이철우

     

    엊그제

    새년의 얼굴

    동쪽 붉은 빛으로

    설레임 반

    기다림 반으로

    널 대면했건만

    오늘 넌

    힘없이 얼굴을 내미는구나

    금방이라도

    이쉬운

    마음 토할 것 같은

    작별에 시간

    어떤 인생도

    어떤 인연도

    어떤 만남도

    어떤 사랑도

    아쉬움 없는 작별 없듯이

    1월의

    아픈 추억은

    1월과

    함께 묻어 버리고

    1월의

    아름다운 사랑은

    새달 2월과

    함께 안고, 업고, 가자

    2월의 삶

    그리 녹녹치 않겠지만

    무척 힘은 들겠지만

    비움과 나눔 그리고

    좀 더

    내려놓는 그런 마음으로

    좀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2월을

    마중하러 나가자

    2월에

    손 잡으며 함께 걷자

     

     

    1월을 보내며 / 이경애

    경자년 새해 아침 앳된 얼굴로

    봉긋 솟아오른 해님 아장아장

    한파 속에서도 잘 적응하며

    서른 한 발자국 걸어왔다

    백 보쯤 걸어가면 꽃이 만발할 테고

    이백 보쯤 걸어가면 녹음에 풀벌레 노래할 테고

    삼백 보쯤 걸어가면 노랑 빨강 단풍 물들어

    황금벌판 풍년 이루겠지..... .

    삼백육십 하고도 다섯 보 더 걸으면

    주름살 하나 또 늘겠다

    그러나 가는 세월 그 누구도

    멈추고 피할 수 없기에

    오늘도 즐기며 걸어가련다.

     

     

    1월 끝자락에 서서 / 김덕성

     

    일월이 가는 아쉬움

    이상 기온이라 겨울답지 않은 덕에

    따뜻하게 살아 온 겨울

    내일을 준비하며

    정성 것 뿌린 사랑의 씨앗으로

    열매 맺으며

    살아 온 일월 끝자락

    찬바람 스쳐가는 겨울

    사랑으로 살아 온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았으니

    얼마나 보람 있는 삶인가

    끝자락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

    생명의 약동(躍動)으로

    희망을 품고 떠나는 나그네

    사랑의 봄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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