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_시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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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에 관한 시모음시모음 2022. 11. 11. 12:43
가을비 소리 / 서정주 단풍에 가을비 내리는 소리 늙고 병든 가슴에 울리는구나 뼈다귀 속까지 울리는구나 저승에 계신 아버지 생각하며 내가 듣고 있는 가을비 소리 손톱이 나와 비슷하게 생겼던 아버지 귀신과 둘이서 듣는 단풍에 가을비 가을비 소리! 가을비 소리 / 오세영 바람 불자 만산홍엽萬山紅葉, 만장輓章으로 펄럭인다. 까만 상복喪服의 한무리 까마귀 떼가 와서 울고 두더쥐, 다람쥐 땅을 파는데 후두둑 관에 못질하는 가을비 소리. 가을비 / 나상국 미처 떨어내지 못한 생각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어두운 골목길에 갇힌 밤 밤마다 늘 찾아와 맴돌며 서성이던 밤손님은 기다려도 오질 않고 저 멀리서 저벅저벅 걸어와 잠들지 못하는 밤의 긴 머리를 감겨주는 가을비 가을비 / 김시탁 가을비는 외투보다 가슴을 먼저 적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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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와 커피에 관한 시모음시모음 2022. 11. 11. 12:26
가을비와 커피에 관한 시모음 가을비와 커피 한잔의 그리움 / 이채 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날 외로움을 섞은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것은 살갗 트는 외로움이 젖은 미소로 기웃거리다 가을비처럼 내린다 해도 좋은 것은 젖은 그리움 하나 아직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던 기억 한 스푼으로 넉넉히 삼키는 커피 한잔이 비처럼 추억처럼 가슴 밑동까지 파고 듭니다 가을비 촉촉히 내리면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아늑하고 싶은 마음 달래어봐도 짐짓 쓴 커피 맛은 사라지지 않지만 아름다운 추억 한 스푼을 넣은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가을비 타고 올 그대를 그리고 싶습니다 가을비를 보며 / 오광수 이 비오면 모 진이 군화신고 성큼 성큼 다가오려나? 창을 두드리는 가을소리가 이젠 많이도 애처로운데...... 처음엔 하나 둘 예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