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가을비와 커피에 관한 시모음
    시모음 2022. 11. 11. 12:26

    가을비와 커피에 관한 시모음

     

     

    가을비와 커피 한잔의 그리움 / 이채 

                    

    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날 

    외로움을 섞은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것은 

     

    살갗 트는 외로움이 

    젖은 미소로 기웃거리다 

    가을비처럼 내린다 해도 좋은 것은 

     

    젖은 그리움 하나 

    아직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던 기억 한 스푼으로 

    넉넉히 삼키는 커피 한잔이 

    비처럼 추억처럼 

    가슴 밑동까지 파고 듭니다 

     

    가을비 촉촉히 내리면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아늑하고 싶은 마음 달래어봐도 

    짐짓 쓴 커피 맛은 사라지지 않지만 

     

    아름다운 추억 한 스푼을 넣은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가을비 타고 올 

    그대를 그리고 싶습니다

     

     

    가을비를 보며 / 오광수 

     

    이 비오면

    모 진이 군화신고 성큼 성큼 다가오려나?

     

    창을 두드리는 가을소리가

    이젠 많이도 애처로운데......

     

    처음엔 하나 둘 예뻐도 보이더니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에게

    무엇이 바쁜지 빗줄기는 고함을 친다.

     

    "보일러 좀 올릴까요?"

     

    커피 한 잔으로

    함께 가을비를 바라보고 싶은

    아내의 음성을 들으니

    아까부터 몸에 한기가 도는 것 같다.

     

    "그래야겠네."

     

    커피 향이 가득한 방안에서

    가을비를 함께 보는

    아내의 미소가 더 따뜻하다.

     

     

    가을비 커피 / 이정자

     

    안개에 휩싸인 계명산이

    툭, 툭, 안개를 걷어차고 일어나

    창가에 들어와 앉는다

    후두둑 빗방울이

    대지의 품으로 마구 뛰어드는 사이

    가을은 소리 없이 내 찻잔에도 녹아들었다

     

    이런 날이면

    도란도란 말의 꽃을 바람처럼 피우고 싶다

     

    내 삶의 창가에 다가와 나와 마주 앉았던 사람들

    사랑을 이야기하고

    꿈을 이야기하고

    빵을 이야기하자던 사람들

    은은히 배어나오는 내면의 향기를

    나에게까지 전이시켜 놓듯 지나간 아름다운 사람들

     

    오늘 여기에 마주 앉아

    커피에 가을을 크림처럼 녹여

    함께 마시고픈 이름들,

    푸드득, 되살아 온다

     

     

    가을비와 창가의 커피 / 이채

    가을비 오는 날엔
    습관처럼 창가에 기대어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는 잠시동안
    빗속을 걸어가는 누군가의 연인이 되어

    젖은 손을 쓸쓸히 내미는
    창밖의 희미한 얼굴
    언제나 빗물같은 그리움으로
    어디론가 그렇게 흘러 갔었다

    무지개를 꿈꾸며
    무작정 달려 온 여정에도
    비는 늘 쓸쓸한 것,외로운 것
    그리고 무엇인가 그리운 의미

    가을비 오는 날엔
    습관처럼 쓸쓸함에 기대어 커피를 마신다
    외로움을 적시는 잠시동안
    빗속을 걸어가는 누군가와 작별을 하고

    진실로 홀로였던 아득한 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비가 내리고
    가장 먼 그리움으로
    나는 또 빗속을 걸어가네

     

     

    거리에 가을비를 세워두고 / 류시화


    시월은 안사돈들이 나란히 나와서

    혼례의 촛불을 밝히는 달,


    우리나라의 단풍은 이 한 달을
    북에서 남으로 걸어서 내려오느니
    휴일에는 한줄금 비를 데리고

    빗속에 우산을 들고
    플라타너스 잎 지는 거리에 나서면
    우중충한 소문들도 잠시 귓전에서 멀어진다


    우산 하나로
    헛되고 욕된 세상을 비껴갈 수야 없지만

    새벽마다 길섶 찬 이슬로
    더욱 맑아지던 풀벌레의 울음소리


    이 차가운 빗속에
    한꺼번에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리

    거리에 가을비를 세워두고
    찻집에 들러 혼자라도 좋으니​

    잘 끓인 커피 한잔을 천천히 맛보며


    월명 시인의 제망매가
    몇 구절을 떠올리고 싶느니.  

     

     

    가을비 속으로 / 목필균

     

    체온을 낮추고 있다

    창문 가득 기웃거리는 빗방울

     

    스치는 찬기로 오소소 돋는 소름

    동공속으로 잠기는 우수

     

    온기없이 견디는 밤에

    신열이 오른다

     

    따뜻한 목소리

    서늘한 눈빛이

    포근한 가슴이

    만지고 싶다

     

    출렁거리던 그리움

    싸늘한 커피잔에 넘친다

     

    추적거리는 비가

    선명하게 그려낸 얼굴

     

    맥박이 낮아지고

    체온이 떨어지며

    넘치는 그리움 속으로

    온몸이 내려앉는다

     

     

    가을비가 내릴 때 / 백운호

     

    안녕하세요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처량하기도 하고

    을씨년스럽기도 합니다

     

    이런 날은 죠지 윈스턴의

    음악보다는 차라리 조용필의

    노래를 듣는게 마음 편합니다.

     

    가을을 발라드의

    계절이라고도 하죠

    그의 노래 어떤 노래 몇구절은

    그 어떤 시보다

    그 어떤 그림보다 호소력이 있습니다

     

    커피를 한잔 태우세요

    그리고 낙엽 딩구는 교정을

    내려다 보며 또 커피 한잔을 태우세요

     

    그리고 누군가와 마주보며

    따뜻한 갈색커피를 마시며 말없이

    바라보고 나지막이 이야기 해보세요.

    그리고 볼륨을 조금 올리고

    조용필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그의 Q 라는

    노래를 아세요 ?

    사랑 눈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사랑 내 오늘은 울지만

    다시는 울지 않겠다

     

    그래요

    눈감고 잊어버립시다

    돌아서서 잊어버립시다

    다시는 울지 맙시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네요

     

    커피잔이 줄어듭니다

    가을이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낙엽은 비가 그치면

    어디론가 정처없이 떠날 것입니다 

     

     

    가을비 오는 날 / 석옥자

     

    오늘은 그대와 운치 있는 낭만을 찾아

    로맨스를 먹으려 무작정 떠나기로 약속한 날에

    짓궂은 비가 옵니다,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어느 가을날

    우리 둘이서 어깨동무하고 꽃길을 걸었던

    그 찻집 커피 향기 풍기는 찻잔에

    사랑을 담았지요,

     

    그 푸른 시절에 그대와 나 속삭이고

    낭만이 손짓하는 꽃길이 있던 그 길을 찾아서

    떠나면 달콤하고 아름답던 그 추억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을비가 오면 / 정태중

     

    가을비가 오면

    어느 카페 창가에서

    한 모금 커피와

    지나간 일들을 추억하리

     

    물드는 갈잎과

    흐르는 빗소리 들으며

    한 여인의 생애를 떠 올리리

     

    소박한 미소가 예쁜

    풋내 나는 늦 장미

    그 빠알간 입술을 생각하며

    커피를 마시리

     

    가을비가 오면

    그녀 향기를 추억하리

    흐르는 빗소리에 스미어.

     

     

    늦가을비 / 황금찬

     

    늦가을에

    내리는 비 때문엔

    우산을 준비하지 않아도 좋다.

    여름비처럼 세차지 않고

    다정한 두 사람의 밀어같이

    은혜롭다.

     

    가을비를 부르며

    종로나

    명동을 걸어본다.

     

    빈 커피잔에 담기는

    가을 벌레소리

     

    여름 여인은 싸늘한 모래 위에

    발자국만 남기고

    지금 어디쯤

    걸어가고 있을까?

     

    다시 돌아올까.

    그 발자국으로

    여인아!

     

    기다리는 마음은

    아직도 심중에 채 피지 못한

    사랑의 꽃봉오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후회하지 않으리라.

    다시 가을비가

    머리 위에

    내리지 않는다 해도

    나는 결코

    후회하진 않으리라. 

     

     

    가을비를 보며 / 오광수 

     

    이 비오면

    모 진이 군화신고 성큼 성큼 다가오려나?

     

    창을 두드리는 가을소리가

    이젠 많이도 애처로운데......

     

    처음엔 하나 둘 예뻐도 보이더니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에게

    무엇이 바쁜지 빗줄기는 고함을 친다.

     

    "보일러 좀 올릴까요?"

     

    커피 한 잔으로

    함께 가을비를 바라보고 싶은

    아내의 음성을 들으니

    아까부터 몸에 한기가 도는 것 같다.

     

    "그래야겠네."

     

    커피 향이 가득한 방안에서

    가을비를 함께 보는

    아내의 미소가 더 따뜻하다.

     

     

    거리에 가을비를 세워두고 / 류시화


    시월은 안사돈들이 나란히 나와서

    혼례의 촛불을 밝히는 달,


    우리나라의 단풍은 이 한 달을
    북에서 남으로 걸어서 내려오느니
    휴일에는 한줄금 비를 데리고

    빗속에 우산을 들고
    플라타너스 잎 지는 거리에 나서면
    우중충한 소문들도 잠시 귓전에서 멀어진다


    우산 하나로
    헛되고 욕된 세상을 비껴갈 수야 없지만

    새벽마다 길섶 찬 이슬로
    더욱 맑아지던 풀벌레의 울음소리


    이 차가운 빗속에
    한꺼번에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리

    거리에 가을비를 세워두고
    찻집에 들러 혼자라도 좋으니​

    잘 끓인 커피 한잔을 천천히 맛보며


    월명 시인의 제망매가
    몇 구절을 떠올리고 싶느니.  

     

     

    가을비를 그대에게 / 정연화

    그대가 사는 그곳에도
    비가 내리나요?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가을비에 젖고있어요

    파르르 떨고있는 들꽃이
    안스럽기도 하고
    먼산에 드리워진 안개가
    그리움을 보태기도 합니다

    더 오래 보고 있다가는
    눈물이 날것 같아요
    일해야겠어요
    나머지 풍경속의 가을비는
    그대에게 보냅니다

    홀로 가을비와 커피와 마주한
    지금 내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헤아려 주세요 

     

     

    가을비 / 김인숙

     

    빗소리가 들린다

     

    빗소리 하나만으로

    설레는 커피 향기를 마시며

    가을 길을 함께 걷고

     

    만나면 헤어지기 싫어

    자꾸만 뒤돌아보며 손짓하는

    아쉬운 안녕을 적시며

     

    저 높은 곳에서

    이 낮은 가슴에

    촉촉한 노랫소리 가을비가 내린다

     

     

    가을비 / 김영진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면

    긴 세월속에 묻어두었던 잠든 밀어

    나는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커피향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클래식 음악이 귓전을 맴돌았던

    종로거리의 추억들을 그려내곤 합니다

    간혹 굵은 빗방울이 창가에 닿아

    촉촉한 눈망울로 어려 오는 그녀

    빗물에 젖어버린 여름날들을

    아련히 떠올리곤 합니다

    옷깃을 세우고 둘이 걸었던 돌담길

    마주본 여인들이 춤을 추었고

    천경자의 여인도 가늘게 미소를 지었지요.

    말하고 싶은 눈빛만 타오르던

    빛바랜 앙금들이 묻어나는 가을비

    가슴 한구석을 아릿하게 저려옵니다

    지금은 말할 수 있어도

    사랑할 수 있어도

    허공에 놓여있는 아픈 기억 들춰내며

    나는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가을에 내리는 비 / 신성호

     

    무더위가 기약없이 떠나던 날

    반소매 옷깃 여미는 바람의 유혹도

     

    먼 산 짙은 초록 색깔의 정열도

    퇴색 되어 가는 모습 속에서

     

    가을비는 어깨 위를 적셔 오고

    마음은 아득한 그리움에 묻혀

     

    커피 한잔에 마음을 좌정하고

    속삭이는 가을비를 바라 본다

     

    아! 아름답고 사랑스런 가을이여

    너를 맞이함이 기쁨되어 좋구나

     

     

    가을비 오는 날 / 석옥자

     

    오늘은 그대와 운치 있는 낭만을 찾아

    로맨스를 먹으려 무작정 떠나기로 약속한 날에

    짓궂은 비가 옵니다,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어느 가을날

    우리 둘이서 어깨동무하고 꽃길을 걸었던

    그 찻집 커피 향기 풍기는 찻잔에

    사랑을 담았지요,

     

    그 푸른 시절에 그대와 나 속삭이고

    낭만이 손짓하는 꽃길이 있던 그 길을 찾아서

    떠나면 달콤하고 아름답던 그 추억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을비가 오면 / 정태중

     

    가을비가 오면

    어느 카페 창가에서

    한 모금 커피와

    지나간 일들을 추억하리

     

    물드는 갈잎과

    흐르는 빗소리 들으며

    한 여인의 생애를 떠 올리리

     

    소박한 미소가 예쁜

    풋내 나는 늦 장미

    그 빠알간 입술을 생각하며

    커피를 마시리

     

    가을비가 오면

    그녀 향기를 추억하리

    흐르는 빗소리에 스미어.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