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_시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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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에 관한 시모음<2>시모음 2022. 11. 19. 20:39
초겨울에 관한 시모음 초겨울 엽서 / 홍해리 토요일엔 하루 종일 기다리고 일요일은 혹시나 하지만 온종일 소식도 없고, 바람에 슬리는 낙엽, 낙엽, 나겹나겹 낮은 마당귀에서 울고 있다 내 마음 앞자락까지 엽서처럼 와서 그리움만 목젖까지 젖어 네가 눈가에 맴돌고 있지만 성긴 날개로는 네게 갈 수 없어 마음만, 마음만 저리고 아픈 날 솟대 하나 하늘 높이 세우자 뒤뚱대는 여린 날갯짓으로 네가 날아와 기러기 되어 앉는다 비인 가슴으로 나도 기러기 되어 네 곁에 앉는다. 가지산의 초겨울 / 조재완 잎새는 졌다 머물던 가지에 추억만 남기고 바람의 길을 터주며 미련 없이 떠났다 발아래 가랑잎 부서지는 소리뿐 정적을 깨우는 텃새들의 아우성도 멎었다 그토록 성성하던 산등성이가 고슴도치 등처럼 앙상하다 불꽃처럼 피었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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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시모음카테고리 없음 2022. 11. 6. 14:44
초겨울 편지 / 김용택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초겨울 아침 / 정유찬 왜 그리도 서러운지 바람에 잎새를 모두 바쳐 앙상한 나무 강물은 냉정하고 무심한 듯 차갑게 지나가고 모이를 찾아 이리저리 후드덕거리는 새들 찬 공기에 코끝이 찡 하면…… 그냥 아름다워 서글펐던 것이리라 그 허전함은 아마 싸늘한 바람 탓이리라 심장이 저려오는 상실의 아픔 절대로 그건 아니라고 초겨울 아침 한적한 강가에서 나는 내게 말하고 또 말한다 초겨울 낙엽 / 유일하 찌근거리던 만추도 살며시 꼬리 감춘 날 모가지 내민 초겨울바람 심장에 엄습하여 사랑싸움하고 있다. 보고픔의 혈관타고 그리움의 뇌혈관으로 깝죽거리다가 멈췄다. 정말 사랑의 바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