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_시모음
-
12월에 관한 시모음<1>[12월 시]시모음 2022. 11. 29. 21:16
12월에 관한 시모음[12월 시] 12월의 길목에서 / 안숙자 11월 곧게 뻗은 길에 잠시 굽은 등을 숨길 곳도, 배회할 곳도 없어 낭만과 감성이 잠들어버린 레일 위를 등 떼밀리듯 생각 없이 달리다가 삼나무 숲에 정화된 산소를 호흡하며 12월의 오솔길로 들어가 보자 끝과 끝이 훤히 보이지 않아 여유를 부려도 좋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도의 에움길에 서서 텅 빈 하늘이라도 좋다 올려다볼 여유가 있다면 눈썹에 앉는 순간 흘러내릴 진눈깨비라도 좋다 죽은 듯 잠들어버린 감성을 깨어나게 할 수 있다면 무색무취의 바람 그 향기에도 취할 소녀보다 민감하고 예민한 아낙이 되어보고 싶다 12월의 무언극(無言劇) / 김종제 새들이 숲을 버리고 일제히 비상한다 나무들도 거친 옷을 벗어버리고 뒤를 좇아 비상한다 깃든 자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