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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大寒에 관한 시모음<2> [24계절 시] [대한 시]
    시모음/계절 2023. 1. 19. 22:54

     

    대한大寒에 관한 시모음<2> [24계절 시] [대한 시]

     

     

    대한大寒 눈꽃이 내린다 / 신희상

     

    하얀 눈꽃이 내린다.
    간밤 어두움을
    내리는 눈에 덮어버렸다.

    하얗게 하얗게
    모든 것을 덮어버린다.
    한 겹, 두 겹 쌓여가는 눈은
    어느덧 내 마음마저
    쌓여간다.

    맑은 동심으로
    눈을 모아 뿌려본다.

    근심, 시름 잊어버리고
    나뭇가지는 옷을 입고
    지붕도 거리도
    그리고 자동차는 흰 모자를 썼구나.

    하얀 눈이 하얗다 못해
    하얀 등을 밝히며 눈을 뜰 수가 없구나.

    나의 발자국을 남겨보지만
    어느덧, 그 기억을 묻어버린다.

    대한에 내리는 눈
    하염없이 맞아본다.
    풍년을 기약하며
    자연의 풍요로움을 감사하며
    아름다운 시간을 즐기고 있다.

    하얀 눈꽃
    오늘은 그대를
    사랑하고 싶다.

     


    와우 벌써 (대한) / 오애숙

     

    1월 새해가 되면 우선 봄을 맞이하듯

    서로에게 축복해 주는 환한 미소 속에

    성긴 가지 매향의 향그러움 기대함은

    겨울 절기, 대설 입동 소한 대한 소설

    옛말에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이 없다]고 해 설렘 가득하다

     

    허나 봄전령사는 꽃 편지 가슴에 안고

    현실의 한파 고통 속에 움켜 잡고 있어

    일출봉에 해 뜨길 기대하는 [대한]속에

    선조의 지혜 음식에서 잘 나타나 있어

    면역력에 도움 되는 생강 마늘 부추 콩

    호두 호박 등 단백질 보충하려 노력 중

     

    겨울에 먹는 찬 음식들은 의외로 몸이

    추운 계절에 잘 적응 시키게 한다고 해

    심장의 열 퍼뜨려 체온 유지에 돼지고기

    먹는다는 지혜를 생각해야 겠다 여기며

    무엇보다 브로콜리 시금치 콩나물등을

    섭취해 감기 예방에 힘써 건강유지하리

     

    활력 넘치는 봄의 문턱을 향하는 대한!!

    양력 1월 20일 경이라 겨울 탈출 생각에

    추위도 끝 물 이라 싶은 맘이 나만 일까

    갑자기 설렘 가아득 심연에서 일어난다

    경첩에서 알이 깨어난 모양새가 되어서

    봄은 아직 머언 발치에서 부동자세 인데

    와우~ 벌써 봄이다 봄이 왔다 노래한다

    '아~ 아,마음 만은 봄향기 속 거닐고 싶다'

     


    대한(大寒) / 최서림

     

    더 이상, 이름이 이름이 아닐 때
    찢어진 말과 말 사이, 눈발 몰아친다
    어긋난 늑골 속 허허벌판을 빙빙 돌며
    가시 걸린 목소리로 울고 있는 저 검은 새,
    발을 붙이지 못하고 바람 속을 떠도는
    가슴 속 다 토해내지 못해, 새까맣게 타버린 저 떠돌이 새,
    모든 색깔을 삼켜버린 빛깔로 캄캄하게 울고 있다
    더 이상, 말이 말이 아닐 때

     

    대한 풍습 / 손병흥

     

    이내 새봄이 찾아온다는 입춘을 앞두고서

    긴 겨울의 절정 매듭짓게 하는 마지막 절기

     

    옛 부터 소한의 추위가 더 강하다고 할 정도로

    통계적으로도 점차 포근해져만 가는 이즈음 날씨

     

    따뜻한 시래기 국 끓여서 찰밥을 함께 먹는다거나

    녹두전과 백김치와 짠지나 따뜻한 차를 즐겨 마셨던

     

    봄 농사가 시작되기 전에 집 안팎을 수리한 다음에

    밤에는 방과 마루 등에 콩을 뿌려 악귀를 쫓던 풍습

     

    매서운 한파를 잘 견뎌내고 어려움을 감내하기 위하여

    아직 뱃속 덥혀줄 보양식과 머플러 장갑이 필요한 날씨

     

    북극의 찬 기운이 강하하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살을 에는 강추위와 칼바람이 불어오는 혹독한 큰 추위

     

    하루 종일 시야를 가리는 회색빛 미세먼지와 안개물린 채

    하루빨리 섣달 ‘해넘이’로 엄동설한 계절마저 물리치고픈 날

     


    대한(大寒) / 유인석柳麟錫
     
    오늘 대한을 맞이하였으니
    이후에 따뜻한 봄날이 오리라.
    끝자락의 모진 추위 견뎌 내어야
     봄을 맞아 즐거움이 새롭겠지.
     
    今當大寒日금당대한일
    此後有陽春차후유양춘
    耐得寒頭苦내득한두고
    逢春樂意新봉춘낙의신

     


    대한大寒 / 이명

     

    겨울비가 내린다
    말리기 위해 마당에 널어놓은 송어를 거둬들인다
    예보도 없이 내리는 비를 탓할 수는 없다 

    이런 날이면
    아랫목에 불 따뜻하게 지펴 놓고
    안동식혜 한 사발 떠 놓고
    큰 종고모는 누워 있고
    어머니는 돋보기를 끼고
    세필로 정갈하게 필사해 놓은 조침문을 읽으시겠다  

    갈대숲 수묵화 같은 초서체 필사본
    나는 그 글들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
    어머니는 언문이라 쑥스러워했고
    나는 털끝만큼도 안 되는 내 앎이 부끄러웠다  

    빗소리가 읽는 소리로 들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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