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12월의 마지막 날(끝자락)에 관한 시모음<3> [12월의 마지막] [12월의 끝자락]
    시모음 2022. 12. 26. 13:00

     

     

    12월의 마지막 날(끝자락)에 관한 시모음<3> [12월의 마지막] [12월의 끝자락]

     

    12월, 그 종착역에 서서 / 양애희

     

    정신 없이 달려온,

    가지 못하고, 오지 못하는 것들이 모여

    새로운 1월이란 숲속으로 하나 둘 초대하는

    12월, 그 쓸쓸한 종착역.

     

    이정표없이 흔들려 지나쳤던 시간들

    쏟아지는 후회의 나이테를 돌아

    수 많은 신년초 기도가 숨 차오른다.

     

    얼마나 곱게 흘러서 작은숲을 이루었던가

    얼마나 알차게 마음의 나이테를 넓혔던가

    얼마나 진실되게 삶의 무게를 가볍게 했던가

    얼마나 많이 귀한 인연으로 엮었던가

    얼마나 많은 이별로 얼마나 많이 눈물을 흘렸던가.

     

     

    12월을 보내면서 / 김홍성

     

    한해의 끝자락 12월을 보내며

    다사다난 했던 지난 시간들이

    언제와 같은데

    보내는 아쉬움이 왜 이리 크옵니까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주머니가 두득한 것 보다

    비움과 채움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여

    잃은 것이 너무 많았지만

    가족과 자신의 건강을 지켜주어

    가만히 머리숙여 감사의 기도합니다

    한해의 남은 시간은 소중합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뒤돌아보며

    후회와 반성으로 더욱 가슴 살찌우는

    새해를 맞이 하고 싶습니다

    밤 하늘의 반짝이는 별들도

    언제나 제 자리에서 희망의 빛이되어

    외로움과 고독의 눈물이 되기도 하지만

    찬란한 세상의 빛이되어 꿈과

    희망의 빛으로 어둠의 고난속에서도

    그 찬란한 빛을 잃지 않듯

    12월의 끝자락이 더욱 찬란하리라 믿습니다

    어둠의 그늘이 드리웠던 자리는

    곧 따스한 햇살이 비치게 되어 있듯이

    해가 바뀌어 따스한 햇살이쏟아져

    모두의 힘들었던 시간들을

    환한빛으로 맞이하게 하여 주시옵고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

    사랑으로 태우는 촛불이 되게하여 주시옵고

    거리에서 경쾌한 캘롤송이 흘러 나오고

    찬란했던 한해가 꿈같이 흘러가지만

    사랑과 축복의 새해를 맞이 할 수 있슴을

    굳게 믿으며 미루었던 생각들은

    아름답게 마무리 하시고 손에 손잡고

    행복의 길로 함께 나아 갈수있는

    새해의 초석이 되어 번영과 꿈들이

    이루어져 가슴마다 평화의 길로 가는

    소중한 시간 되어 주시길 간곡히 바라옵니다

     

     

    12월의 하늘아래 / 임은숙

     

    티 없이 투명한 겨울해살이

    깨알같이 부서져 내리며

    조각조각의 그리움을 안겨줍니다

     

    난생처음 수채화물감처럼 내 마음을 물들인 사랑이

    그대로 그려진 걸까요?

    무작정 빠져버리고 싶은 12월의 하늘이

    당신의 품 같습니다

     

    오늘같이 그리움이 넘치는 날

    당신이 사무치게 보고 싶은 날

    토해낼 수 없는 목마름으로 내 눈가에 이슬이 반짝이는 날

    우연처럼 만날 수 있다면

    봄바람이 잔디를 스치듯

    찰나처럼 부딪칠 수만 있다면...

     

    당신과 함께하는 날

    반짝이는 햇살 사이사이로

    하얀 눈발이 끝없이 날렸으면 좋겠습니다

     

     

    12월의 祈禱 / 송병호

     

    딱 집어 말하지 않아도 매달 만원 혹은 3만원 적잖은, 누구라도 다 알아 내준다는 거 말처럼 쉽지 않거든 허기 죽은 조문행렬 일용할 끼니가 되고 나라밖 어디서는 문자를 익혀 詩를 짓고 數를 꼽아 꿈을 셈한다잖아

     

    언제부터 보기 드문 국제우편, 어설픈 그리다시피 한글로 쓴 한 줄 감사인사 연출된 듯 멋쩍은 사진 한 장 찡하니 시큰한데 도리어 내가 더 고맙다고, 정작 잊힐만하면 꼭 이때쯤 때맞춰놓은 알람처럼 그거 다 어디 쓴 건지 모호한 뉴스 심경을 거스를 때

     

    감사는 기쁜 마음으로 기억하는 거라는데 큰마음 먹고 그야말로 큰마음 먹고 준비했어 이름대면 다 알만한 서류가방, 시월 첫눈을 이고 꽃핀 장미처럼 나도 내가 대견했어 모르긴 해도 퍽 좋아할 거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다른 사람 손에 들렸을 때

     

    문득 어디서 전해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어 어떤 선생이 제자와 길을 가는데 소경을 만났어 던져 받은 동전에 한날 일용을 구하는 그는 작심하고 한 말씀 한 거지 선생의 명성은 족히 들은 지라 눈이 필요하다 진흙에 침 발라 씻어줄까 싶다가 당신 눈 하나 선뜻 내 주었어 한나절 물 한 모금 얻지 못하고 도로 빼버린 거야 이런 무례가 어쩐 일인고 나무라자 가라사대, 그만 두어라 그가 어떻게 쓰던지 내가 내주었을 때 이미 그의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여전히 나는 또 다른 나를 뒤집는 기도 중이다

     

     

    12월, 한해의 끝자락에서 / 안희선

     

    흐르는 세월에 내몰리듯 그렇게 떠밀려 살다보니,

    횅하니 벽에 남은 달력 한 장이 외롭습니다

     

    한해의 끝에서 그 달력을 걷어낼 때마다,

    내 안에서 부서지는 나의 소리를 듣습니다

    감당하지 못했던 나날들이 부끄러운 기억으로

    차가운 살 속 깊이 파고 듭니다

     

    창 밖을 보니, 마지막 이파리를 벗고

    겨울을 입은 나무들이 외롭지만 의연한 모습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슬픔 같은 것이

    잠시 눈동자에 어리다가 이내 흔들립니다

     

    왠지 고독하다는 이유로

    스스로 향기가 되고 싶은 매혹적인 우울함이

    텅 빈 가슴에 차오릅니다

    그러나, 이 겨울은 낯설기만 합니다

    지난 가을의 길목에서 돋아난 그리움이

    한껏 부풀어,

    낙엽도 아닌 것이 가슴 위에 아직도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이 겨울은 나를 기다리지도 않고

    그렇게 저 홀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럴땐, 정말 누군가의 전부가 되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쓸쓸함을 배웠던 날처럼,

    지워지는 한 해의 끝이

    눈 앞에서 하염없이 흔들립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헛헛함으로 쓰러질 것 같은 날......

     

    그리움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내 안에서 조용히 불러봅니다

     

    비록, 낯선 바람에

    한없이 흔들리는 빈 몸이더라도

    이제사 겨울로 떠나는 나의 계절이

    차갑지 않기 위해

    작은 불씨 하나 그렇게 가슴에 지피렵니다

     

     

    12월 31이여 / 송용일

     

    앞서가는 세월을 잡으려

    제한속도를 넘나들어도

    안간힘 다해도

    뒤돌아보지도 않네

    시속 120킬로, 130킬로 널따란 길

    넓어질수록 속도는 빨라 시야가 좁아지니

    무엇을 보았는지 긴 여로는 남는 것 하나 없네

    발품을 열나게 팔아도 등잔 밑은 어두워져

    어느덧 그대 앞에 서다니 12월31일 이여

     

     

    12월 끝자락의 생각 / 문장우

     

    지나온 경자년 한 해 너머로

    생각을 던져본다

     

    잰걸음

    종종걸음

    숨차게 달려온 일상의 얼룩진

    걸음 자국이 보인다

     

    하루하루가

    내 소중한 일상의 일기장

    페이지마다 묻어있는

    아련한 그리움

     

    길고 긴 상념의 터널을 지나

    12월 끝자락에서

    지나온 한 해 앙금과

    마지막 이별의 악수를 하고

     

    저 멀리

    황량한 길 위에

    활짝 핀 장미꽃 하나

     

    잃어버린 계절 되찾아

    청자빛 고운 하늘 아래

    푸른 섬 하나

    건져 올려본다.

     

     

    12월에는 / 박외도

     

    한해의 끝자락에서

    또 한해가 속절없이 가버린다고

    한탄하기보다는

    아직 남은 시각을 고마워하며

    지혜롭게 마무리하는

    시간 되게 하소서

     

    12월의 냉기 어린 바람을

    고스란히 맞는 이웃들을

    얼마나 사랑했고

    얼마나 희생했는지

    훨훨 타오르는 숯불이 되어

    헐벗은 가슴 데워 주게 하소서

     

    또 한해를 마감하고 보내는

    이 자리 내 선 위치에서

    사랑의 작은 촛불 밝혀

    어두움에 헤매는 자들에게

    환하게 밝은 길 열어주는

    주의 작은 빛으로 살게 하여 주소서

     

     

    한 해의 종착역 12월 / 최한식

     

    어느덧 이 한해도 다 지나가고

    이제 쓸쓸한 겨울 찬바람 많이

    내 곁을 스치는구나,

     

    좋은날 굿은 날 그 풍파 이겨내고

    이 해의 마지막 종착역에 다달아 왔구나

    아파하던 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쓰리고,

     

    좋았던 날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그러나 이제는 한 해를 정리해야 하는

    내 마음에 석양이 물들어오니,

     

    이해의 마지막 끝자락

    오늘도 분주히 하나하나

    정리를 해 본다.

     

     

    12월의 뒷모습 보며 / 정상화

     

    양떼구름처럼 피어나는

    찔레꽃 향기에 자지러질 때쯤

    산을 휘감은 다랭이 천둥지기에

    꿰맬 수 없는 상처가 생기고

    농부는 종일 물지게를 진다

    이른 새벽 생기 감도는 벼를 보며

    떨리는 가슴으로 땅을 어루만졌던

    순간의 기억...

     

    날은 춥고 쪼그라든 호주머니에

    삶이 위협당한다고 짐승이 될 순 없어 힘겹게 걷고 있는 사람들

     

    詩는 표현을 다하지 못하고

    표현은 의미를 알 수 없으니

    웃고 있는 꽃의 속내를 어찌 알까 마는

    한 해가 떨어지기 전에

    돼지 저금통 배라도 갈라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겠다

    갈증 축인 벼의 생기는 희망이니까

     

     

    만삭(滿朔)의 12월 / 전병일

     

    한해의 끝자락

    보내는 아쉬움

    그 일정들 가지가지 도배가 되었다

    좋은 날 서로 잡아 찜해놓고

    겹치는 일정은

    정이 많은 쪽으로 간다.

     

    연초부터 열심히 달려온 시간

    만삭이 되고 보니 매듭지을 일 너무 많다

    가벼운 달 정처 없이 방황하다

    만삭이 된 이 몸에 너무 많은 일을 준다.

     

    출산일 앞두고

    맺어야 할 일들은

    끝이 아닌

    새로 태어남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