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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는 송년 시모음<2> [송년 시]시모음 2022. 12. 26. 13:07
한해를 보내는 송년 시모음<2> [송년 시]
송년에 기대어 / 고은영
어느 날부터 기도하는 법을 잊어 버렸다
게으른 결과만큼 후회만 앞서는 나는
자랑할 게 하나도 없구나
미래의 소박한 꿈을 설계를 한다거나
이제 나는 거대한 희망을 노래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포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나는 아파했더냐
가중되던 고통 속의 기도야말로 얼마나 절실했더냐
욕망의 무게가 무겁거나 뜨거운 욕구일수록
굽이치는 아픔의 상처나 실망도 큰 것이다
어떤 욕구나 욕망도 이제 와 나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폐기돼야 할 허접한 부유물이고
살아오며 비워야 하는 욕된 허구임을 알았다
슬픔에도 내성이 생기고
내성에 점점 익숙해지면 무덤덤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포기하는 삶을 천천히 습득하는 것이다
고통이 됐건 행복이 됐건
인생이란 특별할 게 하나도 없이
어떤 형편에서 건 그저 그렇게 흘러갈 뿐이다
그것이 세월이 내게 준 연륜이고 면류관이었다
그것이 현재 내 삶의 현주소이며
결과이고 결론인 것이다
묵직한 생의 애환들이 두텁게 쌓여도
나이를 먹을수록 생의 종점을 향하여
이제 조용히 걷고 싶은 것이다
절대 침묵으로 최상의 고요 속을 유영하고 싶은 것이다
송년의 밤 / 손병흥
어느새 가득해진 송년의 아쉬움
새해 꿈 희망 각오 늘 교차하는
한해 끝자락 다독이는 마지막 날
평탄했던 날 고뇌 번민 거쳐 기뻤던 날
얼룩졌던 허무 상실감 더욱 컸던 세상살이
견디기 힘들었던 고통스러운 시간마저도
다시금 가까이 다정스레 다가서는 그런 날
아직 여린 마음 비우고 버리며 산다는 것
가끔 어쩌다 서로 상처 주고받는 것조차도
자연스럽게 세상이치 미처 채 깨닫기도 전에
또다시 맞이하는 후회 막급한 짧고도 긴 세월
미움 원망 야속함 애틋함 쓸쓸함 모두 물리고서
더욱 힘들고 지칠 때마다 굳건해지는 의지 불태워
더 많이 사랑하고 화해하며 용서하는 마음 가득히
뒤돌아 살펴보는 여유 아량 가득해지는 배웅의 시기
송년 送年 / 오보영
어쩔 수없이 널 보내야 하지만
너와 함께 했던 지난 세월
내겐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 이었단다
생동하는 봄엔 네게서
생기를 얻었고
푸르른 여름엔 너로
풍성함을 누렸고
단풍진 가을엔 네
고운 얼굴에 반했었으니까
때론
불어 닥친 폭풍우에
여린 몸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간혹
매서운 강추위에
맘 얼어붙은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난
네가 있어
많이
행복 했단다
꿈꾸는 송년회 / 목필균
뼈대만 남은 나무를 보니
밥 먹을 사람이 그리웠는지 몰라
나이만큼 둥그러진 얼굴들이
모이면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첫사랑 흔적이 가물가물해도
주름진 기억이라도 떠올렸으면 해
가속도 붙은 한 해의 길이는
짧아만 가는데
밥 한 번 먹자 우리
고혈압, 늘어진 뱃살로도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
어둑어둑 그림자 지는 골목
저녁 6시
김치전에 막걸리 한 잔
익어가는 이야기가
멀기만 하다
착한 송년회(送年會) /손병흥
대형사고들로 인해 힘들었던 올 한해
경제적 힘든 시기라 먹고 즐기기보다
좀 더 뜻 깊게 보내고픈 송년회 시즌
비용들을 절약해서 바람직한 봉사활동 통해
기부형식으로 이웃 돕고 재능을 베푼다거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하여 뜻을 동참함으로써
또 다른 보람을 얻게 하는 형식의 모임들이
만찬 벗어난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나눔 행사
경제적 힘든 시기라 먹고 즐기기보다
좀 더 뜻 깊게 보내고픈 송년회 시즌
비용들을 절약해서 바람직한 봉사활동 통해
기부형식으로 이웃 돕고 재능을 베푼다거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하여 뜻을 동참함으로써
또 다른 보람을 얻게 하는 형식의 모임들이
만찬 벗어난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나눔 행사
송년찬가 / 김성진
검은 조약돌 같이 점점이 박혔던 달력의 숫자가 지워지며
긴 여정으로 달려왔던 한해의 그림자도 엷어지는 송년
빠르게 지나가던 연륜의 불빛도 희미해지니
숲길 한 켠에서 낙엽들이 유난히 쓸쓸한 미소를 짖고 있습니다
이제 곧 웅지를 품게 해주었던 한 해가 저 산 너머 중턱에 걸리고
이 한 해, 아옹다옹하며 고군분투로 살아왔는데
무언가 이루었는가... 뒤돌아보니
이 한 몸만 덩그라니 바람만 따라간 세월이었습니다
강물은 물굽이 길 따라 그냥 흘러가지만
사람은 작은 이름이라도 제대로 남길 수 있을까 용을 쓰며
달력 속에 꿈을 세웠다 허물고 또 세우며 달려가는 生
인생은 무언가 남기는 삶이라 했던가
그래서 이제 부끄럽지 않은 한해를 살았는가
나이가 더 들어가는 세월의 흔적 늘어가는 주름살에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세월의 추억만 쌓아왔던가
바람아 웃지마라
태양아 웃지마라
뼈를 깍는 시린 삭풍에도 영산홍을 피우듯
바람 가고 구름 가는 길목에 굳건한 서 있었던 세월
절벽에 뿌리내린 낙락장송은 알지니
내가 걸어온 인고의 길이 어떠했는지를
그러나 이제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앞에서
걸어온 흔적을 더듬어보니
모래사장에 남기는 발자국이 아니었는가
회한으로 사무쳐온 날들을 딛고 저무는 해 세모를 바라봅니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그저 부끄러운 것 밖에 없으니
나뭇잎 뒤에 숨어버리는 무당벌레가 됩니다
이 작은 한 몸 어디 숨을 곳을 찾습니다
그러나 이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신
해 그림자에 업혀 함께 송년으로 달려오게하신 님이여
희노애락을 싸매주시고 웃음도 눈물에도 함께 어우려졌습니다, 당신은
그저 여기까지 은총으로 인도해 주신 감격스런 님이여
오, 이 세모까지 넘치도록 퍼부어주신 나의 님 나의 사랑입니다. 당신은
제야(除夜) / 오정방
날(日)이 저물었다
달(月)이 저물었다
해(年)가 다 저물었다
더는 갈 수가 없다
억지로 돌아설 수도 없다
이 밤이 새고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거다
제야의 종소리를
가슴으로 들으면서
송구영신 하는거다
지나간 것은 늘 아쉽고
새로운 것은
언제나 기대에 부푼다
송년의 마음 / 김성구
한해가 저물어 가는데
소망하던 꿈의 성취가
아직도 저만치 있어
아쉬움만 가득하여라
한해가 저물어 가는데
주님께 서원한 언약들이
온전히 이룬 것 하나 없어
죄송한 것뿐이어라
한해가 저물어 가는데
되돌아보는 발자취가
온전한 발자욱이 하나 없어
하염없는 눈물만 흘림이어라
한해가 저물어 가는데
오십 이주 빠진 이빨 헐렁이고
주일 밤 수요일 밤 예배시간
잊은 지가 오램이어라
한해가 저물어 가는데
과거에만 눈물 흘리고
슬퍼할 것 아님이여
일어나 새해 맞이함이어라
흘러가는 세월 탓 말고
촌음을 아낌이여
결단의 포물선 크게 이루어
일어나 새 날 맞이함이어라
어느 외국 선교사의 송년사 / 유응교
친애하는 교우 자매 여러분!
이제 이 밤이 지나면 이년이 가고
새로운 년이 옵니다
오는 년을 맞이할 준비와 함께
가는 년을 과감히 정리 하고
새 년이 오면 잘 살아야지 다짐을 하며
헌 년은 깨끗이 잊어야 합니다.
지난 년을 돌이켜보면
기대에 미친년도 있었고
어떤 년은 실망하고
어떤 년은 재미도 있었습니다.
사실 새 년이라고
다 좋기만 하겠습니까?
또한 헌 년이라고
다 나쁘기만 하겠습니까?
그러나 여러분!
어떤 년을 만나더라도
잘 살아야 합니다.
이제 오늘 밤 갈 년도
날이 새면 다시 올 년도
모두 주님께서 주신 년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이것은 시가 아닙니다. 유머입니다.>
송년 / 장윤우
그것은
한치의 뒷걸음도 모르는 지구의 맥박
머언 날을 목 쉬어 부르는 열차의 차륜(車輪)
그것은
수태(受胎)한 여인의 피곤한 눈 주름끼
항아리의 소성을
주위에 구름을 둘러 담아 내듯이
발포(發泡)하는 것, 물결을 짓는 것,
그것은
마치 실연한 소녀의 긴 목 같은 것,
유연히 나즉히 눈 내리듯 뿌려 오는 것,
동방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사랑의 마음에
잔잔하게 끼는 섭리여,
아듀- 1965.
송년회 / 김경렬
노릇노릇 황혼일세 지화자 어절씨구
세상을 잊으리까 청춘을 잊으오리까
내일은 준조절충 지혜를 얻어 보리다.
송년시 / 이풍호
안녕 2006!
숨가쁘게 달려오던
세월의 수레바퀴가 이제 서서히 멈추고
어둠속으로 눈발속으로 사라져가고 있구나
안녕 2006!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찬 바람부는 황량한 겨울 거리 위에서
우리는 그리도 태양이 부드럽고 작열하게 타오르던 시절을
속속 너른 들밭에서 낱알들이 익어가고
우리의 사랑을 거둬들이던 시절을 이제 다시 기억한다
안녕 2006!
잘 가라 우리가 전혀 돌이킬 수 없는 세상으로
하지만 우리는 좋았던 짧았던 시절을
문득문득 끊어졌다 이어지는 추억을 가끔은 반추하리라
잘 가라 뒤돌아보지말고
영혼이 힘들고 지쳤을 때나
못 이룰 사랑에 어이없이 종말을 동경하던
우리의 슬픈 날들을 더불고 가거라
굿바이!
옛 사랑도
미움도
더 큰 행복을 도모하던 오만과 편견도
모두 다 안녕 잘 가라!
송년의 깃발 / 임영준
길은 하나뿐이지만
쉼터도 제법 있었고
지칠 만 하면
숨 돌리고 때론
주저앉기도 했지만
꾸역꾸역
집찰구에 다다른 거야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좌절의 칼날을 피해
또 하나의 깃발을 꽂은 거야
송년 풍경 / 손병흥
아쉬움이 교차하는 뒤돌아보는 발걸음에
각종 모임들을 갖게끔 만드는 마지막 무렵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 며칠 남지 않은 연말
숨 가쁜 세모 나름 잘 마무리하고픈 송년의 밤
다들 상대방에 대한 감사와 노고의 뜻을 표시하고
그동안의 보살펴 주심과 수고하심에 대한 송년인사
조촐한 자리 노을처럼 물들어가고픈 길지 않은 시간
멋진 마무리가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가 된 송년모임
송년에 부쳐 / 임영준
분방하기 때문에
빛을 잃은 겁니다
간절하기 때문에
구차했던 겁니다
가녀린 맥박으로
여린 호흡으로
겨우 한 고개 넘어가도
다시 자리 잡아야 하는
숙명을 짊어지고
역경을 헤쳐가야 하는데
간신히 적립해도
단숨에 무너지고
근근이 일구어도
졸지에 뒤집어지는
악순환에 들어
마땅한 활로가
잘 보이지 않지만
어찌 되었든
험난한 굽이를 돌면
새 장이 펼쳐지리라는
막연한 기대만이라도
꼭 품고 있어야
반드시 당도하겠지요
기필코 든든한 탑을
쌓아올릴 수 있겠지요
송년(送年)기도 / 박인걸
과거는 미래를 향해
미래는 또 과거로
시계의 초침에 실려
일정하게 걷는다.
새것은 낡아지고
낡은 것은 새것으로
바뀌고 엇갈리는
교차점에 다가선다.
출발할 때 결의는
뿌연 물거품이 되고
다짐했던 의지도
담벼락처럼 허물어졌다.
큰소리쳤던 구호는
한낱 허풍이 됐고
공허한 메아리만
자신을 부끄럽게 한다.
하지만 또다시 출발하려
신선한 다짐으로
성부께 기도하오니
한번 만 더 기회를 주소서.
송년 끝자락에서 / 손병흥
점차 서산노을이 되어 저물어가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산모퉁이 끝자락
새로운 삶에 대한 기쁨이나 확신 새겨
성숙해질 때까지 오래 간직하고픈 평안
편견과 욕심 미움이나 갈등마저 버린 채
은혜로운 빈 마음으로 만족하고픈 인생사
세찬 바람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
참 소중했던 상념 떠올려보는 행복했던 순간들
아직 못다 이룬 소망들 가득히 기도와 간구 통해
별빛 달빛보다 더욱 빛나고 맑아지고픈 애타는 마음
한껏 부풀어 오르는 쓸쓸한 이 가슴 낯선 바람 되어
나를 감싸고돌던 시간조차도 삭이지 못한 아쉬운 흔적
을미년 송년회 / 문재학
피맛골 지나 찾은
르메이에르 오층에
을미년의 여유당 송년회 불을 밝혔다.
신구회장 이취임식
앉을 자리가 없어 쩔쩔매어도
담소의 향기는 끝없이 피어올랐다.
감미로운 분위기에
인연은
만면에 웃음꽃으로 피어나고
세모(歲暮)의 정으로 깊어갔다.
여흥(餘興)은
네온이 넘실대는 종로거리
보신각종 앞으로
인파의 물결 따라
청계천으로 이어졌다.
즐거운 걸음마다 남은
송년의 아쉬움이
긴 여운으로 다가온다.
끝 / 이영균
동녘에 찬연히 일어서던 아침
오늘도 욕망으로 붉게 타오르는데
하늘을 치닫던 천리마의 쾌락은 어느덧 식어 어둠처럼 깊어지고
허무만 상엿집 죽음으로 남았는지
그러면 아직도 남아있는 내안의 욕망은 무엇이란 말인가
배부른 자의 문전을 기웃대는
굶주린 유기견처럼 군침을 흘리는
늘 사랑에 허기진 비렁뱅이의 삶
이 저주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황홀하게 저물어 사력을 다한 저 마지막 노을
그의 눈빛이 내게 전하는 호소
그 의미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살아오는 동안 발길을 잡던 가련함을 보았는가
낮은 곳에서 그들의 처절한 절규를 보았는가
말라가면서도 꽃을 피워내던 가시덩굴의 애절한 사랑
을 보았는가
이것이 아직도 내가 갈망하는 답은 아닌지
늘 허기진
그래서 또 새로운 아침을 기다리며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라고
또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는
희망 그리고 또 아침
내일은 또 다른 찬연함으로 일어서야지
끝이란 새로운 시작이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 도지현
또 한 해를 살아 냈다는 안도감과
떠밀려 여기까지 왔다는 자괴감이
묘한 대비를 이루는 교차로에 섰다
한 발만 내디디면 그대로 떨어져
부지할 수 없는 삶이었지만
바우덕이 외줄 타기 하며 살았지
날마다 전쟁 아닌 전쟁 속에서
치열한 삶을 살았는데 지나온 궤적
돌아보니 무주공산, 아무것도 없다
돌아보는 시선은 외롭고 쓸쓸해
발가벗은 나신으로 선 저 나무와
내줄 것 다 내주고 빈 껍질인 나와
어디 하나 다를 것 없는 동질감
촛불 켜는 밤 / 이해인
12월 밤에 조용히 커튼을 드리우고
촛불을 켠다.
촛불 속으로 흐르는 음악
나는 눈을 감고 내가 걸어온 길,
가고 있는 길,
그 길에서 만난 이들의 수없는 얼굴들을 그려본다.
내가 사랑하는
미루나무, 민들레 씨를, 강, 호수, 바다, 구름, 별,
그 밖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해본다.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밤,
시를 쓰는 겨울밤은 얼마나 아름다운 축복인가.
1) 평화로 가는 길은
이 둥근 세계에
평화를 주십사고 기도하지만
가시에 찔려 피나는 아픔은
날로 더해 갑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왜 이리 먼 가요
얼마나 더 어둡게 부서져야
한줄기 빛을 볼 수 있는건가요
멀고도 가까운 나의 이웃에게
가깝고도 먼 내 안의 나에게
맑고 깊고 넓은 평화가 흘러
마침내 하나로 만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울겠습니다
얼마나 더 낮아지고 선해져야
평화의 열매 하나 얻을지
오늘은 꼭 일러주시면 합니다
2)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내가 태어나 숨을 쉬는 땅
겨레와 가족이 있는 땅
부르면 정답게 어머니로 대답하는
나의 나라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마냥 설레고 기쁘지 않은가요
말 없는 겨울산을 보며
우리도 고요해지기로 해요
봄을 감추고 흐르는 강을 보며
기다림의 따뜻함을 배우기로 해요
좀체로 나라를 위해 기도하지 않고
습관처럼 나무라기만 한 죄를
산과 강이 내게 묻고 있네요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며 고백하렵니다
나라가 있어 진정 고마운 마음
하루에 한 번씩 새롭히겠다고
부끄럽지 않게 사랑하겠다고--
3)가족을 생각하면
가족이 그립고
집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집이 있어도 가족은 없는 쓸쓸함
가까운 사람들이 만든 외로움의 추위를
사랑으로 녹여 할 계절입니다
놀러 오라 초대해 놓고도
막상 전화 하면
집에 없는 사람들이 많아 슬퍼요
무에 그리 바쁜지 어디로 나갔는지
대답 좀 해 보실래요
함께 웃고 함께 밥 먹는 기쁨으로
평범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삶의 주인공이 되세요
눈 내리는 12월엔
손님이 머물 빈 방도 하나 준비하며
행복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세요
4) 좋은 이웃 되기
'하느님을 찾았으나 뵈올 길 없고
영혼을 찾았으나 만날 길 없어
형제를 찾았더니 셋 다 만났네'
라는 말이 적힌 쪽지를
벗에게 전해 받고 생각에 잠깁니다
나 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사랑으로 찾아 나서면
길이 열리리라 믿고 희망하면서--
어려운 이웃 찾아 멀리 갈 수 없으면
매일 만나는 이들에게라도
말과 행동으로 정성껏 인내하는
작은 사랑부터 실천해야합니다
그래야 누군가에게 좋은 이웃으로
다가설 수 있을테니까요
진정한 선물이 될 수 있을테니까요
5) 용서하기
용서해야만 평화를 얻고
행복이 오는걸 알고 있지만
이 일이 어려워 헤매는 날들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무관심으로 일관한 시간들
무감동으로 대했던 만남들
무자비했던 언어들
무절제했던 욕심들
하나 하나 돌아보며
용서를 청합니다
진정 용서받고 용서해야만
서로가 웃게 되는 삶의 길에서
나도 이제 당신을 용서하겠습니다
따지지 않고 남겨두지 않고
일단 용서부터 하는법을
산타에게 배우는 산타가 되겠습니다
6) 친구를 위하여
올 한해도
친구가 제 곁에 있어
행복했습니다
잘 있지? 별일 없지?
평범하지만 진심어린
안부를 물어오는 오래 된 친구
그의 웃음과 눈물 속에
늘 함께 있음을 고마워합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사랑 보다 깊은 신뢰로
침묵 속에 잘 익어
감칠 맛 나는 향기
그의 우정은 기도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음악입니다
친구의 건강을 지켜주십시오
친구의 가족들을 축복 해 주십시오
7)아픈 이들을 위하여
몸 마음이 아파서
외롭고 우울한 이들 위해
오늘은 무릎 끓고 기도합니다.
고통을 더는 일에
'필요한 힘과 도움 되지 못하는
미안함 부끄러움
면목없음 안타까움
그대로 안고 기도합니다.
정작 위로가 필요할 땐 곁에 없고
문병을 가서는 헛말만 많이 해
서운할 적도 많았지요?
'자비를 베푸소서!'외우는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이 가난하지만 맑은 눈물
작은 위로의 기도로 받아주시면
제게도 작은 위로가 되겠습니다
8) 눈사람 부모님
날마다 자식들이 보고싶어
한숨 쉬는 어머니
그리움을 표현 못해
헛기침만 하는 아버지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하얀 눈사람으로 서계시네요
아무 조건없이 지순한 사랑
때로 자식들에게 상처 입어도
괜찮다 괜찮다
오히려 감싸안으며
하늘을 보시네요
우리의 첫사랑인 어머니
마지막 사랑인 아버지
늘 핑게 많고 비겁하고
잘못 많은 우리지만
녹지 않는 사랑의 눈사람으로
오래오래 우리곁에 계셔주세요!
9)어린이에게
잃었던 동심 그리워
어린이를 만납니다
맑은 눈
정직한 마음 찾고싶어
갓 태어난 아기를 안아봅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기에게
혼잣말의 기도로 부탁합니다
다시 시작하게 해 다오
다시 노래하게 해 다오
거짓 진실
거짓 평화
거짓 사랑은
처음부터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 다오
어른도 어린이처럼
꿈을 많이꾸어 행복한 나라에서
너처럼 웃으며 살게 해 다오
10)감사의 기쁨
감사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엔 해가 뜨고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하루 내내 한달 내내
그리고 일년 내내
감사하며 살았지만
아직도 감사는 끝나지 않은
기도의 시작일 뿐입니다
받은 은혜 받은 사랑
잊지않고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베푼 관심 베푼 사랑도
돌아보면 이기심 투성이라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다시 오는 새해에는
더 많이 감사해서 후회없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감사의 기쁨을 감사드립니다'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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