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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해를 시작하는 새해(신년)에 대한 시모음<3>
    시모음 2022. 12. 31. 21:49

     

     

    한해를 시작하는 새해(신년)에 대한 시모음<3> 

     

    희망에게 / 이해인

     

    하얀 눈을 천상의 시(詩)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 조각 무우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 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나의 일상(日常)에

    새 옷을 입혀 줍니다

     

    남이 내게 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청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꽃이름 외우듯이 / 이해인

     

    우리 산

    우리 들에 피는 꽃

    꽃이름 알아가는 기쁨으로

    새해, 새날을 시작하자

     

    회리바람꽃, 초롱꽃, 돌꽃, 벌깨덩굴꽃

    큰바늘꽃, 구름채꽃, 바위솔, 모싯대

    족두리풀, 오리풀, 까치수염, 솔나리

     

    외우다 보면

    웃음으로 꽃물이 드는

    정든 모국어

    꽃이름 외우듯이

    새봄을 시작하자

    꽃이름 외우듯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즐거움으로

    우리의 첫 만남을 시작하자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먼데서도 날아오는 꽃향기처럼

    봄바람 타고

    어디든지 희망을 실어나르는

    향기가 되자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이해인

     

    또 한 해를 맞이하는 희망으로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시작될 것입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안팎으로 힘든 일이 많아

    웃기 힘든 날들이지만

    내가 먼저 웃을 수 있도록

    웃는 연습부터 해야겠어요

     

    우울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한 이들에게도

    환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아침부터 밝은 마음 지니도록 애쓰겠습니다

     

    때때로 성격과 견해 차이로

    쉽게 친해지지 않는 이들에게

    사소한 오해로 사이가 서먹해진 벗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

    우두커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노력의 열매가 사랑이니까요

    상대가 나에게 해주기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다가가서 해주는

    겸손한 용기가 사랑임을 믿으니까요

    차 한 잔으로, 좋은 책으로, 대화로

    내가 먼저 마음 문을 연다면

    나를 피했던 이들조차 벗이 될 것입니다

     

    습관적인 불평의 말이 나오려 할 땐

    의식적으로 고마운 일부터 챙겨보는

    성실함을 잃지 않겠습니다

     

    평범한 삶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어주는

    소중한 밑거름이니까요

    감사는 나를 살게 하는 힘

    감사를 많이 할수록

    행복도 커진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

    그동안 감사를 소홀히 했습니다

     

    해 아래 사는 이의 기쁨으로

    다시 새해를 맞으며 새롭게 다짐합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그리하면 나의 삶은

    평범하지만 진주처럼 영롱한

    한 편의 시(詩)가 될 것입니다

     

     

    복된 새해 / 이해인

     

    늘 나에게 있는

    새로운 마음이지만

    오늘은 이 마음에

    색동옷 입혀

    새해 마음이라 이름 붙여줍니다.

     

    일 년 내내

    이웃에게 복을 빌어주며

    행복을 손짓하는

    따뜻한 마음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며

    감동의 웃음을

    꽃으로 피워내는

    밝은 마음

     

    내가 바라는 것을

    남에게 먼저 배려하고

    먼저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

     

    다시 오는 시간들을

    잘 관리하고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마음

     

    실수하고 넘어져도

    언제나 희망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겸손한 마음

     

    곱게 설빔 차려입은

    나의 마음과 어깨동무하고

    새롭게 길을 가니

    새롭게 행복합니다.

     

     

    새해 덕담 / 이해인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이야기만 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라고

    우리 서로

    새해의 덕담을 주고 받지만

     

    삶의 길에는

    어둡고 아프고

    나쁜 일도 너무 많아서

    조금은 불안하고 두렵지요

     

    그럴수록

    우리는 덕담을 주고받으며

     

    서로서로

    복을 짓고

    복을 받아

    복을 나누는 가운데

    선업을 쌓고 덕을 닦는

    아름다운

     

    <64>

    새해 첫날의 엽서 / 이해인

     

    새 달력에 찍혀 있는 새로운 날짜들이

    일제히 웃으며 뛰어와

    하얗게 꽃으로 피는 새해 첫날

     

    우리에게 늘 할 말이 많아

    잠들지 못하는 바다처럼

    오늘도 다시 깨어나라고

     

    멈추지 말고 흘러야 한다고

    새해는 파도를 철썩이며 오나보다

     

    우리의 좁디좁은 마음엔

    넓은 바다를 들여놓아

    넓은 사랑이 출렁이게 하고

     

    얕고 낮은 생각속엔

    깊은 샘을 들여 놓아

    깊은 지혜가 샘솟게 하자.

     

    살아 있음의 축복을 함께 끌어 안으며

    새해엔 우리 더욱 아름다운 말을 하고

    아름다운 기도를 하자.

     

    우리의 모든 말들이 향기로워

    잊혀지지 않는 시가 되게 하자.

     

    우리가 서로를 더 많이 생각한다면

    이세상 모든 이가 형제라고 할 만큼

    서로를 더 많이 아끼고 위해 준다면

    우리는 더욱 행복한 새해의 새사람이 되리.

     

     

    새해에는 동백꽃처럼 / 이해인

     

    새해에는 동백꽃처럼

    더 밝게

    더 싱싱하게

    더 새롭게

    환한 웃음을

    꽃피우겠습니다

     

    모진 추위에도 시들지 않는

    희망의 잎사귀를 늘려

    당신께 기쁨을 드리겠습니다

     

    어디선가 날라오는

    이름 없는 새들도

    가슴에 앉히는 동백꽃처럼

    낯선 이웃을 거절하지 않고

    사랑을 베풀겠습니다

     

    땅을 보며 사색의 깊이를 배우고

    하늘을 보며 자유의 넓이를 배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상에서의 소임을 마치고

    어느 날

    이별의 순간이 올 땐

    아무 미련 없이 떨어지는

    한 송이 동백꽃처럼

    그렇게 온전한 봉헌으로

    떠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새해에는, 친구야 / 이해인

     

    웃음소리가 해를 닮은

    나의 친구야

    밝아오는 새해에는

    우리 더 많이 웃자

    해 아래 사는 기쁨을

    날마다 새롭게 노래하자

     

    눈이 맑은 나의 친구야

    다시 오는 새해에는

    우리 더 많이 착해지자

    푸른 풀밭 위의 하얀 양들처럼

    선하고 온유한 눈빛으로

    더 많은 이들을 돕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자

     

    갈수록 할 일이 많고 걱정도 많아

    때로는 울고 싶은 친구야

    달려오는 새해에는

    우리 좀 더 씩씩해지자

    힘차게 항해하는

    바다 위의 배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떠날 줄 아는

    한 척의배가 되자

    언제나 그립고 보고 싶은

    내 사랑하는 친구야

     

     

    별이 되게 하소서(주의 공헌) / 이해인

     

    예수여

    부를수록 새로운 당신의 그 이름만이

    언제나 우리의 별이 되게 하소서

    이제 당신이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오셨으니

    당신이 오신 날은 우리의 생일이며

    새해 첫날의 설레임인 것을

    오늘은 더욱 마음으로 압니다

     

    당신께 드림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정성껏 준비한 동방의 세 현자들처럼

    우리도 당신께 각자가 준비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예물을 드리오니

     

    비록 무게도 향기도 부족하여

    가난한 예물이 될지라도

    우리를 향한 당신의 그 뜨거운 사랑으로

    어여삐 받아 주실 것을

    우리는 마음으로 믿습ㄴ디ㅏ

     

    예수여

    받을수록 놀라운 당신의 그 사랑만이

    언제나 우리의 별이 되게 하소서

     

    별을 따라 먼 길을 걸어

    마침내 당신과의 만남을 이룬

    동방의 세 현자들처럼

    우리도 고단한 여정을

    신앙으로 계속하여

    당신을 만나 뵙기 원이오니

     

    예수여

    우리가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하면

    먼 길도 가까워지는 것을

    낯선 이웃도 가까운 형제 되는 것을

    오늘은 더욱 마음으로 깨닫습니다

     

    아직도 다는 알아듣지 못한

    당신의 끝없는 사랑을

    침묵으로 헤아리며 당신을 경배하오니

    천사와 목동들과 동방의 현자들과 더불어

    당신을 경배하오니

     

    예수여

    당신 안에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엔

    우리도 별이신 당신을 닮아

    또 하나의 별이 되게 하소서

     

    마음마다, 집집마다, 거리마다

    구원의 기쁜 소식을 빛으로 선포하는

    별이 되게 하소서

     

    하늘의 별처럼 높이 살진 못해도

    이름있는 별처럼 반짝이진 못해도

    예수여

    우리가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사랑에 목숨을 거는

    또 하나의 별이 될 수 있음을

    오늘은 더욱 기도하며 압니다

     

    그리하여 저주의 말은 찬미의 말로 바뀌고

    불평의 말은 감사의 말로 바뀌는 것을,

    절망은 희망으로 일어서고

    분열은 일치와 평화의 옷을 입으며,

    하찮고 진부하게 느껴지던 일상사가

    아름답고 새로운 노래로 피어나는 것을,

    당신의 은총 속에 압니다.

     

    예수여

    부를수록 정다운 당신의 그 이름만이

    우리의 빛나는 별이 되게 하소서

     

    이제

    당신이 오신 날은

    우리의 축일

    새해 첫날의 기쁨인 것을

    처음인듯 새롭게 마음으로 압니다. 

     

     

    촛불의 기도 / 이해인

     

    하느님을 알게 된

    이 놀라운 행복을

    온 몸으로 태우며 살고 싶어요

     

    그분이 주시는 매일매일을

    새해 첫날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언제나 설레이며 살고 싶어요

     

    하늘 향해 타오르는

    이 뜨거운 불꽃의 기도가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도록

     

    이웃을 위해서도 조국을 위해서도

    닫힌 마음 열겠어요

    좁은 마음 넓히겠어요

     

    내 키가 작아 드는 아픔을

    내 몸이 녹아 드는 아픔을

    두려워하지 않겠어요

     

    하얗게 물이 되는

    따스한 물이 되는

    겸손한 맘으로 살고 싶어요

     

    흔들리는 바람에도

    똑바로 눈을 뜨며

    떳떳하게 살고 싶어요

     

     

    용서하십시오 / 이해인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차분히 심호흡을 하는 오늘
    해 아래 살아 있는 기쁨을 감사드리며
    우리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밤새 뉘우침의 눈물로 빚어낸 하얀 평화가
    새해 아침을 더욱 아름답게 해 주십시오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원한다고 하면서도 부끄러운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함으로 죄를 짓고도
    참회하지 않았음을 용서하십시오


    나라와 겨레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나라와 겨레가 있는 고마움을
    소중한 축복으로 헤아리기보다는
    비난과 불평과 원망으로 일관했으며
    큰일이 일어나 힘들 때마다 기도하기보다는
    형편없는 나라”“형편없는 국민”이라고
    습관적으로 푸념하며 스스로 비하시켰음을 용서하십시오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의무를
    사랑으로 다하지 못하고 소홀히 했습니다
    바쁜 것을 핑계삼아 가까운 이들에게도
    이기적이고 무관심하게 행동했으며
    시간을 내어주는 일엔 늘 인색했습니다


    깊은 대화가 필요할 때조차
    겉도는 말로 지나친 적이 많았고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말로 상처를 입히고도
    용서 청하지 않는 무례함을 거듭했습니다


    연로한 이들에 대한 존경이 부족했고
    젊은이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으며
    병약한 이들에 대한 연민과 배려가 부족했음을 용서하십시오


    자신의 존재와 일에 대해
    정성과 애정을 쏟아붓지 못했습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공허하고 불안한 눈빛으로
    일상생활을 황폐하게 만들었으며
    고집, 열등감, 우울함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
    남에게 부담을 준 적이 많았습니다


    맡은 일에 책임과 정성을 다하지 못하고
    성급한 판단으로 일을 그르치곤 했습니다
    끝까지 충실하게 깨어 있지 못한 실수로 인해
    많은 이에게 피해를 주고도 사과하기보다는
    비겁한 변명에만 급급했음을 용서하십시오


    잘못하고도 뉘우칠 줄 모르는 이가 아니되도록
    오늘도 우리를 조용히 흔들어 주십시오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이들에게
    첫눈처럼 새하얀 축복을 주십시오
    이제 우리도 다시 시작하고
    다시 기뻐하고 싶습니다
    희망에 물든 새 옷을 겸허히 차려 입고
    우리 모두 새해의 문으로 웃으며 들어서는
    희망의 사람들이 되게 해 주십시오

     

     

    새해에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 정진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라.

    간절한 소원을 밤마다 외쳐라.

    지치면 지칠수록 더 크게 외쳐라.

    더 큰 용기와 더 큰 꿈을 가져라.

     

    가야될 인연의 길이 엇갈렸다면

    후회말고 돌아서라.

    꼭 그 길이 아니라도

    성공으로 가는 길은 많다.

     

    내 인연과 너의 인연이 평행선을 그으며 달려가지만

    결국은 우리도 종점에서 텅빈 손으로 다시 만나리.

     

    너무 많은 꿈을 가지고 덤비지 마라.

    세상은 전쟁터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터다.

     

    용서하고 화해하며 더 따뜻한 사람이 되라.

    바다보다 넓고, 하늘보다 더 넓은 가슴으로

    이 세상을 품어라.

     

    새해에는 지난 날들의 악습을 버려라.

    오늘 하지 못한다면 내일도 하지 못하는 법

    오늘 조금이나마 전진했다면

    일년 후 십년 후에는 꼭 성공하리니

    조급함에 사로잡히지 말고 자유로워라.

     

    네 인생의 마지막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애써 설명하지 마라.

    세월이 가면 모든게 환하게 드러나는 법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에 집념하라.

    날마다 좋은 날이 되게 애써라.

    궂은날일수록 더 간절한 기도를 올려라.

    날마다 날마다 좋은 날이 되도록

    새해에는 심호흡을 크게 하라.

     

     

    새해에는 이렇게 살게 하소서 / 신경희

     

    새해에는 나무가 되게하소서

    뜨거운 햇살 아래

    쉴 곳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용히 그늘을 내 줄 수 있는

    넉넉한 나무가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강물이 되게하소서

    목마름에 지쳐있는 모든 이들

    갈증으로 허기진 이들

    마음을 적셔줄 수 있게 하시고

    사랑을 적셔줄 수 있도록 하소서

     

    새해에는 꿈을 잃지 않게 하소서

    상처난 날개 움츠러 들고

    고단함에 지친 날개

    다시 펼 수 있도록

    새해에는 새 날개를 주소서.

     

    새해에는 일어나게 하소서

    절망앞에 무릎 꿇지 않게 하시고

    휘청되는 흔들림에도

    오뚜기 처럼 일어날 수 있는

    새 희망을 주시옵소서

     

    새해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나누어도 부족함이 없는

    내 주어도 아깝지 않는

    따뜻한 사랑을 풍성하게 하시고

    아픔까지도 품을 수 있는

    진실한 사랑을 주소서.

     

    새해에는 보석이 되게하소서

    우리를 보석으로 갈고 닦게 하소서

    그리하여 진흙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어둠속에서도 빛을 낼 수 있는

    우리로 만들어 주소서.

     

     

    새해 아침의 기도 / 윤보영

     

    새해 아침입니다

    기다렸던 아침 해를

    가슴으로 불러 한 해를 엽니다

     

    올 한 해는

    어렵고 힘든 일보다

    즐거운 일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즐거운 일로, 함께

    즐거워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주위를 배려하며 살겠습니다

    내가 말을 많이 하기보다

    많이 들어 주고

    공감해 주도록 하겠습니다

    그 공감이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행복하게 보내겠습니다

    행복을 크게

    그리고 원대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까이에 있다고 여기겠습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찾겠습니다

     

    지금 순간이 행복이듯

    늘 행복하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꽃을 심겠습니다

    예쁜 정원을 만들고

    꽃을 보며 웃음이 나올 수 있게

    내 안에도 옮겨 심어 가꾸겠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사랑으로 대하겠습니다

    작은 사랑이 모여

    큰 사랑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에는

    그렇게 살겠습니다

    이렇게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새해 / 이명희

     

    어둠이 고요를 지나 절벽의 바위 밀어 올리며

    찬란한 여명을 열자

    첫차를 타고 온 풋 별들의 초롱한 눈매

    주홍빛 화원에 물꼬를 트며 흥건하게 물을 댄다

     

    닿을 수 없는 허공 기웃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전하는 서툰 고백에

    먼발치로 다가온 산 그림자

    마음까지 접혀진 주름을 편다

     

    바람은 칼끝처럼 예리한

    갈급함의 목마름 내려놓자

    농창농창 잘 익은 상처 언저리

    풋풋한 새살이 돋는다

     

    제대로 챙기지 못해 어깨를 짚는 표상

    속내를 훑어 내리며

    푸름으로 부서지는 물결 위

    금빛 새 한 마리 붓을 물고 하늘로 비상 한다

     

     

    새해에는 벗어나게 하소서 / 이향아

     

      

    다시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까지 걸었던 길을 다시 이어 걸어도  

    지나온 발자국은 어리석음 뿐입니다  

    지나온 발자욱은 부끄러움 뿐입니다  

    이제라도 헤아려 아뢸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가지지 못한 한 가지 때문에  

    가지고 있는 아흔 아홉 가지를  

    아무것도 아닌 듯이 얕보았습니다  

    부질없는 근심으로 날을 밝히고  

    자족할 줄 모르고 원망하였습니다

     

    바라노니 새해에는 피를 맑혀서  

    탐욕의 구렁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이기의 변명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교만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주여, 새해에는 묵은 때를 벗기듯 훨훨 털어서  

    새 하늘 새 땅에 새 사람으로  

    주님의 어린 양이 되게 하소서  

    무릎 꿇어 엎드려 간구하오니  

    이 산을 저리 옮길 겨자씨만한 믿음을, 

    믿음의 성장을 주시옵소서  

    지극히 작은 자에게, 주께 하듯이  

     

    나를 나누어 사랑하게 하시고 

    거짓이 없는 마음의 평안으로  

    입을 열면 주님을 증거하게 하소서  

    이 나라 이 민족이 바로 가게 하시고  

    세계와 인류가 평화롭게 하소서

     

    새해가 다시 밝았습니다  

    올해에 다시 간구하는 것  

    주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자들의 거듭난 목숨으로  

    거듭난 삶 거듭난 소망  

    아, 거듭난 세상을 살게 하소서  

    새 마음위에 새롭게 우리를 세우소서.

     

     

    새해인사 / 나태주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위에 수없이 만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은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다시 삼백예순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위에 더 무엇을 바라시겠습니까?

     

     

    새해의 기도 / 김동수

     

    새해에는

    아니 될지라도

    무언가를 바라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꿈꾸는 새해 되게 하소서

     

    하루에 한 번씩

    나 자신을 칭찬하고 대화하며

    다독거리는 시간을 갖게 하소서

     

    욕심과 교만이

    나를 흔들 때에도

    작은 것을 가지고도 행복해하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갖게 하소서

     

    세상을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보게 하시며

    비탈진 삶 속에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안을 수 있는 가슴을 갖게 하소서

     

    아주 작은 것에도

    좋은 생각으로 보고

    안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우선

    감사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하게 하소서

     

    어떤 자리에선

    누구를 만나던

    그 자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새해 소망 / 박미리

     

     

    새날을 수 놓을 비단 한 필

    공평히 받았으니

     

     

    해, 거북, 학, 바위 어우러진

    십장생처럼 좋은 기운 수놓으며

     

    소문만복래 운수대통하여

    가화만사성의 한 해 엮어 보세

     

    망설이다 놓쳐버린 꿈도 활짝 피우는

    하하 호호 멋진 한 해, 무술년의 주연 되세.

     

     

    새해 기도 / 강대실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바위 하나 품게 하소서,

    모진 세파 몰아쳐도 굴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다소곳이 살게 하소서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다순 눈 뜨게 하소서,

    그릇 된 편견 떨쳐 버리고

    속내 읽고 다독여 살게 하소서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호수로 채워 주소서,

    굴욕과 가위눌림 안으로 삭여

    화평과 평안 안고 살게 하소서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촛불 하나 켜게 하소서,

    질투와 외면의 빗장 살라버리고

    축복을 기도하며 살게 하소서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등불 하나 밝혀 주소서,

    음울의 터널 허위허위 뚫고

    광명과 진리 좇아 살게 하소서.

     

     

    새해 아침 / 양현근 

     

    눈 부셔라

     

    저 아침

    새벽길을 내쳐 달려와

    세세년년의 산과 들,

    깊은 골짝을 돌고 돌아

    넉넉한 강물로 일어서거니

    푸른 가슴을 풀고 있거니

    이슬, 꽃, 바람, 새

    온통 그리운 것들 사이로

    이 아침이 넘쳐나거니

    남은 날들의 사랑으로

    오래 눈부시거니

     

     

    새해 새 아침을 열며 / 박현희

     

    어두운 밤이 지나면

    어김없이 밝은 새벽이 다시 열리듯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는 모두 역사 속에 가두고

    새로운 오늘이 활짝 열렸습니다.

     

    낙엽 지는 가을 혹한의 겨울이 지나야만

    새순 새 가지에 잎이 돋아나는

    따스한 봄은 다시 찾아오듯이

    가고 오는 세월 속에

    사람도 가고 사랑도 가며

    우리 인생 또한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가겠지요.

    만남이 있으면 으레 이별이 있게 마련인 것을

    사람이 떠나고 사랑도 떠나면

    다시 또 다가오는 인연도 사랑도 있을 테지요.

     

    그러니 가고 오는 것들의 연속인 삶의 선상에서

    부디 떠남을 슬퍼하지 말고

    새로이 다가오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말며

    새롭게 열린 새날 새 아침을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힘차게 출발해야겠습니다.

     

    내 앞에 펼쳐진 오늘의 삶은

    내 생애에 두 번 다시는 없을 매우 귀중한 시간이니까요.

     

     

    새해 기도 / 백덕순

     

    새해 출발선에 서서

    심장의 박동소리 높아지는 첫날에

    고운 언어로 향기나는 꽃을 피워

    행복을 주는 겸손한 마음을 주시고

    머리로는 좋은 생각으로 가득 채워

    이웃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사는 동안 기쁨을 알게 하소서

     

    어두운 곳에서는

    한 줄기 빛으로 꺼지지 않는

    희망의 등불로 걸어 두게 하시고 

    새해문을 열고 들어가

    평화롭고 순결한 한 해을 보내는 일에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내 삶의 무게는 내 안에 두고

    진하게 얼룩진 고난의 날들과

    지난 시간 쌓인 추한 허물들은

    세월의 깊은 골 속에 묻어 두게 하시고

    오늘 다짐했던 축복의 말들은

    지금부터 일 년 후 십 년 후에서 영원토록

    언제 어느 곳에 닿든 기억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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