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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에 관한 시모음<4> [새해 시] [신년 시]
    시모음 2022. 12. 31. 22:34

    새해에 관한 시모음<4> [새해 시] [신년 시]

     

     

    새해 / 김남조

     

    송년의 바람이

    냉수에 목욕

    얼음에 소독한 후

    병원 회전의자에

    몸을 맡긴다

    진맥하여 처방을 줄

    의사는

    그러나 출타하여

    의사의 의사이신 어른을

    뵈옵고 있다

    어른께서

    의사를 고쳐 주시면

    의사가 바람을 치유하고

    바람이 나를

    의자에 앉히리라

    그런 다음

    부디 새해가 오기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 / 이 채

     

    싹이 트는 계절엔 잎이 되고 싶고

    꽃이 피는 계절엔 향기가 되고 싶어도

    꽃처럼 나비처럼, 그렇게 그림처럼

    살 수만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지요

    초원의 순한 양처럼, 목장의 사슴처럼

    온순할 수만 없는 것이 우리네 마음이지요

     

    바람 불고 비 내려도

    나무의 꿋꿋함으로 견디고 싶고

    강물의 부드러움으로 다스리고 싶어도

    마른 가슴 빗물은 새어들고

    좁은 가슴 넓힐 수 없어 속상할 때도 있지요

     

    바로 서고

    바로 걷고 싶어도

    어긋남이 없이 반듯하게 살고 싶어도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 서글퍼질 때도 있지요

    공연히 남과 나를 비교하며

    보석 같은 시간을 낭비하고 후회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새해에는 우리

    하늘이 보이고 숲이 보이는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어두기로 해요

    여물 때 여물 수 있게

    가득한 햇살을 담아 두기로 해요

     

    약속처럼 날마다 아침이 찾아오듯

    당신과 나의 뜰에도

    어제처럼 오늘도, 오늘처럼 내일도

    행복의 열매가 탐스럽게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의 작은 기도 / 정호승  

     

    주님
    올해도 저를 고통의 방법으로 사랑해 주세요
    주님께서 저를 사랑하시는 방법이 고통의 방법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않도록 해 주세요
    그렇지만 올해도 저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은 허락하지 마소서

     

    주님
    올해도 저를 쓰러뜨려 주세요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저를 쓰러뜨리신다는 것 이제 아오니
    올해도 저를 거침없이 쓰러뜨리셔서
    다시 힘차게 일어나 십자가를 품에 안고 가게 해 주소서

     

    주님
    올해도 억울한 일을 당해도 파르르 분노에 떨지 않게 해주세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분노하기보다는
    기도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소서

     

     

    신년송(新年頌) / 김현승

     

    단 한 마디를

    열 마디와

    백 마디로

    利潤을 남기면서,

     

    五十도 넘도록

    나는 天國의 노래를 불렀다.

    寶石과 눈물과

    하얀 齒牙가 반짝이는

    異邦의 詩를 썼다.

     

    그 백 마디를

    이제는 열 마디와

    한 마디로

    겸손을 배우면서,

    모든 言語의 재산을 팔아

    나의 마지막 침묵을 지키는

    내 언어의 寡婦가 되고져.

     

     

    새해를 여는 마음 / 문혜숙

     

    새해에는

    문밖에 작은 등불 하나 걸어놓고

    외로움으로 문 두드리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으리라

     

    늘상 그리워하면서도

    새장 속의 새처럼 가둬둔 채

    가고 오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하여

    걸어 둔 빗장을 활짝 열고

     

    등뒤로 숨어버린 지난날의 유언처럼

    함께 머물고 있는 자리의 아름다움과

    소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가치가

    내가 아끼던 반쪽의 빵을 나누리라

     

    새해에는

    마음의 그릇을 비워

    잘 여문 씨앗을 뿌리리라

     

    속절없이 보내버린 지난 날

    어둡고 쓰린비애로 앓아 눈던 상처와

    내려놓치 못한 삶의 채찍 자국을

    깨끗이 지우고

     

    매년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농부처럼

    소망의 씨를 뿌리고

    성실과 사랑의 물을 주어

    기쁨의 열매를 가득 거두리라

     

    정해년 아침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세상이 아름답게 되는

    소박한 꿈을 꾸며

     

    눈가에 웃음 몰고

    까치를 반기는 아낙이 되고

    천마리의 학을 접어

    한해의 소망을 비는 동심도 되어

     

    새해 첫 손님

    설레임으로 뜨는 태양의

    환한 빛을 가슴에 안으리라

     

     

    새해 아침을 노래하다 / 윤미전

     

    보라,

    새해 첫 아침을 순산하며

    흐뭇한 미소로 등 두드리는 산허리 기댄 채

    출렁이며 숨 고르고 있는

    저 바다의 상기된 표정

     

    새로이 열린 하늘이

    햇살다발 펑펑 터뜨리며

    천지사방으로 흩뿌려지고

    한 살 나이 더한 새들도 무슨 생각에선지

    날갯짓 하며 치솟는다

     

    어둠 쓸어낸 새해 첫 햇살이

    복덩이 같은 어린 것들 품고 있는

    어미돼지 토실토실한 등가죽에

    한 벌 온기를 덮어준다

     

    숨 가쁘게 줄달음쳐 온 산맥들 일으켜 세워

    삼백 예순 닷샛날 다시 행진하며

    힘찬 발걸음들 모아보자

     

    먼저 온 희망이 어서 오라 손짓하며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새해에 올리는 기도 / 이효녕

     

    한 세월은 말없이 보냈지만 

    다시 둥글게 솟은 대망의 해 

    모든 이들의 꿈으로 떠오르게 하소서

    세상사는 모든 것이 

    흘러 넘치는 사랑이게 하소서

     

    어려움이 닥치면

    강물에 띄어 보내

    평탄한 한 해가 되게 하소서

    모든 이들이 마음의 풍요를 빚어   

    넉넉한 한 해가 되게 하소서  

     

    마음의 지닌 밝은 소망

    가슴에 새길 때마다  

    아름다운 영혼이 깃들게 하소서

     

    평범한 사람들 가슴마다

    하늘에서 별을 따서 담아 

    어려운 이웃들의 그리움이 되고

    서로가 서로를 마음에 안아 

    언제나 사랑의 빛으로 남게 하소서 

     

    아픔보다는 힘찬 건강한 육체를

    슬픔보다는 기쁨의 미소가

    가슴의 샘으로 철철 넘치게 하소서

    하루하루 알뜰한 시간이 되어 

    마음의 행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소서  

     

     

    새해 희망열차 / 김덕성

     

    2020호 열차가 기적을 울린다.
    곧 떠나겠다는 발차신호

    열차에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해의 꿈과 소망을 간직한 채

     
    설렘으로 떠나는 승객들
    가득 태우고

    화물 속에는
    꿈과 사랑과 믿음과 진실을 실고


    없어서는 안 될 행복도 실은
    희로애락열차

    2020
    1 1일 영 시
    희망차게 떠나는 인생 2020호 새벽열차


    승객들의 환호 속에
    플랫 홈을 서서히 떠난다
    사랑의 희망열차   

                   

     

    새해, 너를 맞는다 / 고은

     
    가야 할 처음이 왔다 새해가 왔다
    인내의 끝
    예감의 시작으로
    묵은 한라에 올라 너를 맞는다
    숭고하거라
    온 비겁
    온 천박 토해버리고
    단한번 숭고하거라


    이 한반도 어디로 가느냐
    목 없는 형천(刑天)에게
    다 맡겨버리겠느냐
    다 파헤쳐지겠느냐
    다 꿀꺽 삼켜지고 말겠느냐


    아니다 그간 쓰레기 널린 거리를 왔다
    홑옷으로 우는 골목을 왔다
    포효하는 열길 벼랑 파도 끝자락으로
    저 죽어가는 개펄 달빛 쓰라린 신음으로 왔다
    아니다
    갈라져 주린 오장육부로 왔다

     

    --------------------


    새해
    너를 맞는다
    흉금의 안쪽
    지리 노고단 올라 너를 맞는다
    장엄하거라
    온 배척과 인색 내던지고 장엄하거라
    그간 무엇을 하였더냐
    무엇으로
    숨찬 세상 한 모퉁이 여기를
    마른 풀밭으로 남겼더냐
    그런 것을 묻지 않거늘
    이로부터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이리 내달려온 꿈 뚜렷이 있을진대
    무엇으로 살겠느냐
    컹컹 짖어 못 박아 묻는
    새해 처음이 왔다
    보라 막 솟아올라
    뚝뚝 물 떧는 햇덩이 앞
    내가 맨몸으로 멈춰서서
    부르르 부르르 떨며
    너를 맞는다
    말 다음
    뜻 다음으로
    설악 소청에서 중청에서 대청에서
    너를 맞는다
    제발 덕분

    지지리 못난 패거리 우둔 물리쳐 수려하거라
    지금 설악 동쪽 푸른 바다
    지금 저 서편 바다
    고군산 밑 칠산바다 다 썩는다
    오대 적멸보궁
    치악 황장목
    계룡 골짝
    감악 안개 다 한 맺혀 천둥 밴다
    이와 함께 한반도 각처의 넋들 망한다

     

    --------------------


    밤 붉은 네온
    붉은 십자
    대낮 미친 형광 광고 아래
    어느 넋도 얼도 기괴하지 않을 수 없다
    온전할 수 없다
    멍멍 멍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새해가 왔다
    너를 맞는다
    삼가 만년 장래에 피어날 백발 같은 존엄으로
    백두 장군봉 올라 너를 맞는다

    극히 신령하거라
    지금 신령치 못하다면
    언제까지나
    너 노비이리라
    너 거지이리라
    너 도적이리라
    너 고자 노릇 속여대리라
    눈알 빠진 해골 웃음이더냐
    그 허망한 히히 웃음이더냐
    너의 말 그 누구도 알아들을 수 없으리라
    새해가 왔다

     

    ----------------------


    이 한반도의 남과 북
    오래 지친 꿈 속여서 너를 맞는다
    확연한 바
    다 내놓아야
    어깨 걷고 찾아오리라
    다 버려야
    무릎 펴 채워지리니
    새해가 왔다 새해가 와 너를 맞는다
    온 누리 일곱 빛깔 활짝 펴
    한 해 벽두 입 다물고
    너를 맞는다

     

     

    새해  기적 /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새해의 작은 소망 / 정연복

     

    억만금(億萬金보석보다
    소중한 하루

     

    그 눈부신 은총의 날을
    하늘은 올해도

     

    삼 백 예순 다섯 개나
    선물로 주셨다

     

    , 아직은 많이 서툰
    인생의 화가이지만

     

    그 하루하루의
    매 순간을

     

    사랑과 기쁨과 행복의
    곱고 순수한 색깔로

     

    예쁘게 보람있게
    채색하고 싶다  

     

     

    새해 덕담 / 정연복

     

    올 한 해

    삼백예순다섯 날 내내

     

    몸은 나무같이

    마음은 바위같이 건강하세요.

     

    그래서 삶의 날씨가

    좋든지 궂든지

     

    넉넉한 여유로움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세요.

     

     

    새해 인사 / 정연복

     

    삼백예순다섯 개의

    태양이 뜨고 지는 날 동안

     

    하루하루 즐겁고 재밌는

    삶의 여행을 하세요.

     

    기쁨과 행복의 날에도

    슬픔과 불행의 날에도

     

    한 송이 들꽃같이 민들레같이

    생명의 꽃을 피워 나가세요.

     

     

    새해를 맞으며 / 정연복

     

    낡은 마음

    훌훌 털어 버리고

     

    마음이 새로워져야

    새해입니다.

     

    미움과 불평으로

    가득했던 마음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바뀌어야

    새해입니다.

     

    닫혀서 녹슬었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세상을 크고 넓게 바라보아야

    새해입니다.

     

    묵은해가 갔다고

    그냥 새해가 오는 게 아니라

     

    새 마음 새로운 삶이 있어야

    새해입니다.

     

     

    새해맞이의 시 / 정연복

     

    삼백예순다섯 날이 담긴

    보석상자

     

    올해도 내 앞으로

    배달되었다.

     

    하루에 하나씩

    떨리는 가슴으로 꺼내 쓰라고

     

    귀하디귀한 선물이니

    좋은 일에만 사용하라고.

     

    땅에 발붙여 살지만

    틈틈이 하늘도 바라보면서

     

    너른 마음 푸른 영혼으로

    순간순간 기쁘게 살아가라고.

     

     

    새해의 작은 노래 / 정연복

     

    새해 첫날의 아침햇살은

    유난히도 밝다

     

    가슴 가득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강물같이 흘러가는 세월에

    인생은 고단해도 아름다운 것

     

    슬픔도 기쁨도 모두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

     

    지난날의 가슴 아팠던 기억들은

    마음 편안히 털어버리고

     

    새해의 삼백예순다섯 날에는

    좋은 일이 더 많기를 소망하노라.

     

     

    새해 소망 / 오보영

    새해에는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느 한쪽의 행복이
    다른 한편의 불행이 아니라

    나의 행복이
    바로 너의 행복이 되고

    그의 행복이 

     너의 행복이 되는

    그런 축복이 내내  우리 모두에게
    넘쳐났으면 좋겠다  

     

     

    새해 인사 / 오애숙

    오늘은
    기분이 좋은날이다
    새해 첫날이기에

    오늘은
    새마음 속에 새 문을
    활짝 열고 웃는다

    오늘 위해
    준비한 옷을 입고서
    서로에게 축복한다

    웃음꽃 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오늘 만큼은
    서로에게 어디를 가도
    복받으라 기원해 준다

    오늘만 같아라
    365
    ! 정감 넘치길
    맘속에서 휘날린다      

              

     

    새해 마중 길 / 이경숙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
    사랑과 행복의 싹을 틔우며

    새 희망으로 새 손님 맞을
    마중 길에 든다

    어둠이 삼킨 밤하늘엔
    별빛이 쏟아져 내리고

    반 쯤 찬 달은 입이 찢어질듯
    벌어져 있다

    간간히 십자가 불빛은
    새날을 축복하듯 빛나고

    어슴푸레 흘러 나온 인적의 불빛이
    온기종기 새 희망으로 따사롭다

    바람도 숨죽인 정적 속에
    서서히 여명의 붉은 태양이
    해무를 가르고 힘차게 솟아 오른다

    새 희망의 불빛이 이글거리며
    어둠고 힘든 곳 구석구석 밝게 비추어


    위태로운 영혼의 시린 눈을
    씻어 준다

    바위틈
    해풍에 홀로 핀 해국이
    북풍한설 이겨낸 지순한 사랑의 열망


    찬 서리 온몸에 치장하고
    떠오르는 태양을 품었다

    밝아 오는 새 아침을 등에 업고
    새날의 새희망을
    지평선 푸른 바다 위에 띄운다 

     

     

    새해를 기다리는 노래 / 이기철

     

     

    아직 아무도 만나지 못한 새해가 온다면

    나는 아픈 발 절면서라도 그를 만나러 가겠다

    신발은 낡고 옷은 남루가 되었지만

    그는 그런 것을 허물하지 않을 것이니

    내 물 데워 손 씻고 머리 감지 않아도

    그는 그런 것을 탓하지 않을 것이니

    퐁퐁 솟는 옹달샘같이 맑은 걸음으로 그는 올 것이니

    하늘을 처음 날아보는 새처럼 그는 올 것이니

    처음 불어보는 악기소리처럼 그는 올 것이니

    처음 싸본 시처럼 처음 받아든 연서처럼 그는 올 것이니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디에도 때 묻지 않은 새해가

    햇볕 누이의 마중을 받으며

    작은 골목 작은 대문을 향해

    종종걸음으로 그는 올 것이니  

     

     

    새해 소망 / 홍종흡

     

    올 해에는 저의 마음 넓이가 더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늙어지면서 마음 한쪽이 찌그러져 좁아지니

    들려오는 세상 이야기들이 거북하게 들리기만 합니다.

     

    올 해에는 저의 다리가 튼튼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늙지도 않았는데 걸음걸이가 너무 느려

    조급함에 참지 못하고 애만 쓰다가 넘어지기도 합니다.

     

    올 해에는 저의 팔뚝에 힘 좀 넣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살 날이 많이 남았는데 팔에 힘이 부쳐

    쌀 서너 말도 들어 옮기지 못하니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올 해에는 사고로 다친 허리가 다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코디언 연습을 미뤄둔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의욕만으로 아코디언을 메어보면 너무 힘이 듭니다.

     

    올 해에는 즐겁게 늘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가진 욕심을 반의 반도 내려놓지 못해

    내 탓인데도 남의 탓이라 하여 공정성을 잃어버립니다.

     

    하느님~! 이 많은 소망들을 다 들어주시면 참 좋겠지만

    그게 안되면 하나라도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정말 사랑하는 착한 마음을 갖도록~

     

    저는 생기기도 못 생겼고 착하지도 않거든요.

     

     

    새해 기도 / 허태기 

     

    시침이 밤시에 닿았습니다

    초침이 발 빠르게 새해로 달려갑니다

    분침이 밤시를 방금 지났습니다

    묵은해가 가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가부좌를 하고 합장하며 기도합니다

    유명을 달리하신 조부모님부모형제숙부님과 일가친척

    그리고 인연 있는 모든 영가님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지장보살님과 부처님하느님과 옥황상제님의 보살핌으로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천국과 극락저승세계에서

    안락을 누리시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나와 나의 가족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이

    질병과 고통의 질곡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것을

    관세음보살님께 기도드립니다

    부처님께 기도드립니다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알라신께 기도드립니다

    많은 이들로부터 경배받는 모든 신들께 기도드립니다

     

    새해에는 저의 죄가 보다 적어지고

    선한 생각선한 일을 행할 수 있도록

    건전한 생각과 건강을 지켜주실 것을 

    관세음보살님께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마음을 날려 깊은 산속으로 갑니다

    맑은 폭포가 쏟아지는 폭포수를 맞으며

    지난 한 해 동안 찌든 마음 씻어봅니다

     

    산을 오릅니다

    동해바다로 갑니다

    새해에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상상하며

    원망하는 마음어두운 마음

    탐욕에 물든 육신을 활활 태워봅니다 

     

    다시 한 번 모든 생명들이

    평안과 행복을 누리기를 기도드리면서

    새해를 맞이합니다.

     

     

    새해의 당신께 / 박미리


    설원에 첫 길을 내듯
    새해의 첫 페이지를 연
    당신께 축원 드립니다

    . . . . 신으로 
    살아낼 새해에도 
    연처럼 높이 날며
    운수대통하시고 건강하소서 
     
    많고 많은 바람의 날엔
    인내의 연을,
    좋고 좋은 기쁨의 날엔
    감사의 연을
     
    그리하여  
    매 순간을 즐겨내는 주연 이소서
    삼백예순 날이 
    살맛나는 축복 이소서!

     

     

    새해 편지 / 이경옥 

     

    그대여
    감은 눈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세요
    바다를 온통 붉은빛으로 물 들이는 저 태양이
    그대와 나의 마음도 붉게 물 들이고 있잖아요


    어두웠던 마음 자락에
    고운 물감으로 수를 놓듯이
    황홀 지경에 온몸이 부르르 떨려오네요
    그대도 바라보세요


    소나무 푸른 잎에 잠시 머뭇거리는 듯
    색인 되어 오는 청렴의 꿈을 다시 품어 보세요
    설렘으로 가득한 날을 다시 기억해 보세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것을  

     

     

    새해 소망의 기도 / 김설하

    새해에는

    내 안에 있는 모든 것들과

    내 밖의 모든 인연에 대하여

    따뜻하고 안온함으로 만나지게 하소서

    아침밥을 떠 넣는 연명이

    내 부실을 부채질하지 않도록

    모든 기관의 건강을 도모하며

    활력이 넘치고 순조롭게 하소서

    어제 보았던 사람의 낯빛이 환하고

    다시 만날 수 있어 고마운,

    문을 열면 마주치는 사람들과

    나보다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이웃으로 머물게 하소서

    현관문 앞에 기지런히 눟인 신발을

    다시 꿰고 나설 수 있음에 감사하며

    돌아와 안기는 울타리 안의

    따뜻한 온기가 영원하게 하소서

    햇살과 바람, 공기와 물, 이 소중한 것들과

    퓰뿌리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사랑이 깃들어

    살아가는 모두가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새해 내 소망의 기도가

    하늘에 닿아 영광이 내리고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이

    올 한해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감사의 날이 되게 하시고

    평화롭고 복된 한해가 되게 하소서.

     

     

    새해의 뜰 / 이원문

     

    지나간 날들이 무엇을 괴롭혔나

    어떻게 즐겁게 하였고

    며칠의 웃음 속 괴로웠던 날

    내 것도 아니면서 그 욕심 채우려

    이것 저것 다 해보며 하루 하루 보낸 시간인데

    세월 앞에서 서보니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남은 욕심 채우기에 바쁜 나날

    채우고 채우고 나면 내 것이 얼마나 될까

    뜰 앞에 한 그루로 그 파랬던 나뭇잎들

    어느 한 쪽에서는 더 채우라 하지 않겠나

    이제 그만 내려놓고 쉬었다 가고 싶은 마음

    그 마음 누가 얼마나 헤아려줄까

     

     

    새해를 맞이하며 / 전인재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앗던 한해

    가슴아픈 사연들 흰눈에 지워 버리자

    나는 과연 어떤 일를 하였는가

    아쉬움과 희바가 엇갈린다

     

    오만과 짙게 굳어버린 관례가

    또 가슴을 아프게 하는 한해였다

    나 자신이 소중하면 상대도 소중한것

    권력의 폭력이 난무한 한해

     

    새해에는 흰눈위에 지워 버리자

    달러가 빗싸서 힘든시절은

    달러 하락세에 지금 도약하고

    유가가 빗싸서 힘든 시절은

    바로 지금이 도약의 시기이다

     

    나라의 평온함을 지키며

    나의 가족의 건강을 지키며

    새로 도약하는 한해가 되엇으면한다

    보라 저 이글거리는 태양을

     

    새해에는 꿈과 희망이 자리잡게

    우리모두 역동의 힘을 보태야 할때다

    저녁 노을이 이글 거리듯

    새해에는 최선을 다하는 한해가 되자.

     

     

    새해에 바치는 기도 / 김용오

    주여
    당신의 성령으로 새로이 풀어놓을
    저 찬연한 뜨거운 눈물을 받자와
    이 죄인 엎드려 기도드리나니
    불쌍히 여기사

    더는 죄를 짓지 않을
    나의 기도들이 헛되지 않게 하옵소서
    산 하나와 골목들을 점령해오는
    진달래며 개나리이기보다는
    가녀린 떡잎으로서 남빛의 불을 밝혀
    꽃술을 틔울 수 없어 아파 우는 다른 풀잎인
    저들의 눈물과 하나가 되는
    한 송이 붓꽃이게 하시고

    당신의 성령으로서 콜카타의 골목을 누비며
    아픈 이들의 고름들을 닦아주다 푸른 초장에 누워버린
    마더테레사의 모습을 반의반쯤은 닮아가게 하시고

    호령을 일삼는 무서운 입술을 가지기보다
    육즙에 칼집을 내어 음미를 하는 날카로운 혀를 가지기보다
    가난한 이들의 옷깃을 여미어주고 이들의 한숨들을 먹고 사는
    시루의 나룻배이게 하소서

    그리하여 먼 훗날 이 영혼 목숨이 다 하면
    바다로 흐르게 하여 먼저 간 무수한 영혼들이
    하얗게들 소금꽃들로 영글어가는
    저들과 하나가 되게 하소서
    오 나의 주여.

     

     

    새해를 위한 기도 / 신경희

     

    삶은 그렇게 넉넉한 길을

    걷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올 한해도 넓은 길 보다는

    좁은 습진 길을 걸었습니다

     

    그 좁은 길을 걸으며

    사람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기계와 대화하는 사람들

    그 사회의 현상 속에서

     

    좁고 습진 골목길을

    힘겹게 걷다보니

    사람의 신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람이 아파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좁고 습진 골목길에서도

    꿈은 살아 있었고

    따뜻한 눈빛과

    등 다독이는 위로가 있었습니다.

     

    한해가 가는 길목에서

    가만히 두손을 모읍니다.

    좁은 길 위에 더 큰 빛을 주시옵소서

    푸른 길과 희망의 열매가 있게하소서

     

    꿈을 잃어가는

    우리 젊은이들의 소리를 들어주시고

    나이 뒤에 몸을 숨기는 사람들

    젊은시절의 아름다운 꿈들을

     

    잃지 않게하시고

    그 용기를 가슴에 품게하소서

    새해에는 날마다 새 아침으로

    새 날을 맞이하게 하소서.

     

     

    새해에는 / 전미나

     

    새해에는

     

    떠올리면

    포근한 미소가 있는

    밉지않은 다정한 사람으로 생각되면 좋겠고

     

    남은 삶의 여정길이

    항상 주님과 동행하는 행복한 길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가는

    건강하고 유쾌한 여행길이었으면 하는

     

    해가 거듭할수록

    명백하고 간절해지는 나의 새해 소망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기억하고 실천해야할 일생의 과제이다

     

     

    새해 달력을 달며 / 이문희

     

    묵은 한 해를 닦아 낸다

    메말라 버린 눈물

    식어 버린 웃음

    아픈 가슴 눈물 없어라

    따스한 웃음만 가득하라

    분노는 깃들지 마라

    또 한 해를 정성스레 하늘에 건다

    가슴 깊은 곳 뜨거워지는

    시간, 시간의 벽에.

     

     

    새해에는 / 박현옥

     

    지난 과거랑은 재너머 훨훨~~

    하얀 눈속에 묻힌 낙엽속에 던져 버리고

    해야할 가득한 부푼꿈과 설레임 넘쳐나는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을

    사랑과 희망 듬뿍 안은 행복한 발걸음,

    힘차게 내딛는 새해에는 ,

     

    체바퀴 돌듯 정해진 흐름속에

    공간의 여백도 없이

    빽빽한 일정의 틀속에서도

    좀더 나은 자아성숙을 실현 하고자

    수도 없이 도전해 보지만,

    이기의 교만일까?

    작심 삼일 일까?

    항상 헹한 그리움만 채울길 없이

    동동거리는 마지막 달을 뒤로 하고,

     

    새해에는 ,

    또다른 도전의 시작됨을

    가슴한켠에 묻어 두고

    무언의 약속으로 굳게 다짐하건만,

    숱한 사연의 목마름을 안고

    무정한 세월은 나를 그렇게,

    알몸속에 삭혀 둔채,

    그냥 그렇게 흘러 가더이다?

     

     

    새해에는 / 이상례 

     

    푸른 물감을 뿌리며

    새해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는 잔주름이 늘어가고

    바람 따라 흐르고 구름처럼 떠돌고

    마음도 더 낡아져

    행장을 풀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해 질녘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

    최신 희트곡은 들을 사이도 없이

    고뇌를 뚫고 환희의 세계를 지향하는

    베토벤의 가슴을 빌리지 않더라도

     

    삶의 선의지, 이것 밖에는

    삶의 우월성이란 인정하고 싶지도 않은

    보랏빛 실존들은 문득문득

    그림자처럼 채찍질하는

    어렴풋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삶의 의지를 새롭게 도정하여

    영혼의 무게만큼 초록빛 반성문을 쓰고

    고운 길로 또박또박

    새들의 합창소리 희망찬

    숲으로 묵묵히 걸어가렵니다

     

     

    새해에도 우리 함께 있을거죠 / 류경희 

     

    새해에도 우리 함께 있을거죠

    보이지는 않지만 누군지도 모르지만

    닉을 함께 보면서

    아름다운 마음으로 먼저 만났습니다

     

    온라인이란 광케이블 공간속에서

    온세계를 누비며 살지만

    우리들의 아름다운 미소는

    우리들만의 작은 공간 카페입니다

     

    올려주신 글로 웃을 수 있고

    공감을 형성하며 감성을 나눌 수 있는

    작은 카페의 공간이란 울타리는

     

    설레임도 기다림도

    왠지 모른 궁금증까지 애뜻한

    사랑의 느낌까지 함께 합니다

    새해에도 우리 함께 있을거죠

     

    새해 첫날 아침 / 양수창

     

    새해 첫날

    먼동이 틀 무렵

    하늘에서

    한 움큼 흩어 뿌리는

    빛살 모이.

     

    한강철교를 지나다가

    바라 본 한강에는

    번쩍번쩍 빛나는

    빛살 물결 가득하다.

     

    공작 날개를 펴고

    막 날아오르던 태양이

    날개를 접고

    한강에 내려앉아

    빛살 모이를 쪼아먹는다.

     

    어느 정도 배불렀나

    접었던 날개

    부챗살 모양으로 환하게 펼치고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는

    태양의 힘찬 날개 짓.

     

    새해 첫날 아침

    하늘 중천을 향해

    눈부시게 날아가는 태양.

    어느새 한강 한 줄기가

    내 안으로 뻗어 흐르고,

    또 다른 빛살이 가득

    내 안으로 내려온다.

     

     

    새해 새아침에  / 김수열

    새해 새아침에 산을 오를 일이다
    어둠이 나를 주위로부터 갈라놓고
    한 치 앞 산길 드러내 보이지 않아도
    발소리에 마음 기댄 채 산을 오를 일이다
    오르는 길이 가팔라 힘에 겨우면
    잠시 쉬어갈 일이다
    사위 캄캄하여 보이는 것 하나 없어도
    허덕이며 숨가쁘게 살아온 지난날
    어둠속에서 되돌아볼 일이다
    모든 것이 사라진
    그래서 나도 사라져버린 어둠속에서
    다시 숨결 고를 일이다
    어제의 해가 오늘 뜨고
    어제의 바람이 다시 머리를 풀어헤칠지라도
    메마른 나무에 이슬 한 점 틔어내는 저 산을 보며
    새해 새아침에 산을 오를 일이다
    오르다가 마침내 산마루에 서면
    청한 하늘빛 열고 내게로 오는 새벽을 향해
    하염없이 눈길을 보낼 일이다
    비록 지금 고난하나 살아 있으매 아름답다고
    가슴 아리게 되뇌일 일이다
    새벽안개가 나를 혼자 내버려두고
    해거름까지 가기엔 저리도 아득하지만
    어둠의 자궁 속에서 생명을 만들어내는
    하늘을 하늘이게 하는 저 새벽별처럼 살아가겠노라
    새해 새아침에 바람에게 전할 일이다

     

     

    새해 나의 소원 / 차영섭

     

    당신이 물처럼 맑아서

    물을 그리며

    당신을 생각하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당신이 꽃처럼 고와서

    꽃을 그리며

    당신을 생각하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당신이 달처럼 빛나서

    달을 그리며

    당신을 생각하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 내 눈에 보이는 당신은

    물처럼 꽃처럼

    달 같은 사람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옷을 벗어 버리자! / 김재권

     

    새해에는 우리, 옷을 벗어버리자.

    거짓의 옷을 벗어버리고

    탐욕의 옷을 벗어버리고

    투쟁의 옷도 벗어버리자.

     

    뒷말이 없는 세상

    뒷돈이 없는 세상

    뒤끝이 없는 세상

     

    새해에는 우리 그런

    맑은 세상에서 한번 살아보자.

     

    새해에는 이왕이면

    파벌(派閥)의 옷도 벗어버리자.

     

    한평생 사는 동안에

    어디 영원한 적군이 있던가?

    어디 영원한 아군이 있던가?

     

    좋든, 싫든, 중립이든

    자신과 다른 생각도

    엄연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거늘

     

    네 생각도 바른 생각이라고

    네 의견도 좋은 의견이라고

     

    진실로, 진실로

    함께 수용하고 포용할 줄 아는

    그런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보자.

     

    새해에는 우리, 알몸으로 웃어보자.

    아집의 옷도, 불신의 옷도

    모두 다 벗어버리고

    마음 가뿐하게 웃으면서 살아보자.

     

    하늘에는 별이 있듯이

    땅에는 흙이 있듯이

    우리네 마음 안에는

    본디 그대로의 마음이 있을진대

     

    사람이 제법 사람답게

    세상이 제법 아름답게

     

    , 새해에는 우리

    그렇게 한번 신명나게 살아보자!

     

     

    새해에는 부디 / 임영준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사무친 날들이었습니다

    그 뿌리 없는교만과

    원죄를 망각하면 반드시

    철퇴를 내리신다는 것을

    다들 감지하고 있으면서

    잠시 눈 돌리는 사이

    꼭 허방을 짚는 미물들이

    사방에 널려 있기에

    늘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 이정표조차

    주의를 소홀히 하고

    환락과 탐욕에 절어

    자성의 기도는 고사하고

    아집과 혼돈의 파랑만 크게

    일으킨 한해였습니다

    부디 다시 만나는 새해에는

    누구나 맑은 눈으로

    촘촘히 엮어가게 하시고

    겸양으로 일어나고

    배려로 마무리하여

    으늑하게 스며들게 하소서

    거침없이 흐르지 않아도

     

    골고루 빠짐없이 적셔주는

    자상한 시냇물이게 하소서

     

     

    처음처럼 / 신영복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새해엔 새 마음의 눈으로 / 이정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새해 새 아침에

    우리는 그 길을 새로이 가리라

     

    세상에 뜻이 아닌 것이 없고,

    새롭게 보면

    새 소식이 아닌게 없으리라

     

    세상에 새 것만이 있는게 아니라

    새 눈으로 보면

    낡은 것도 새 것이 되리라

     

    새해엔 새 눈으로

    천사처럼 착하고 아름답게

    새 마음의 눈으로 다시 보리라

     

    새 마음 새 뜻으로

    너와 내가 소통하리니

    우린 서로에게 새 소식이 되리라

     

    새해에 새 길을 나서며

    새롭고 뜻 있는 사람이 되리니

    새해에는 더욱 서로 사랑하리라.

     

     

    그분이 오시고 있다. (새해) / 박인걸

     

    그분이 오시고 있다.

    깊은 웅덩이를 돋우고

    높은 언덕을 깎아내려

    평탄한 길을 만들자

     

    끊어진 길을 다시 잇고

    부러진 다리를 다시 놓자

    튀어나온 모퉁이를 다듬어

    우리 앞에 길을 곧게 하자

     

    찢어진 가슴을 꿰매고

    갈라진 마음을 합하자

    마음의 상처에 고약을 바르고

    엉클어진 사이를 풀자

     

    알면서 혹 모르면서

    기분 나쁘고 속상해서

    미워하며 헐뜯던 것도

    이제는 멀리 멀리 던져 버리자

     

    그분이 오시고 있다.

    눈앞에 와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으란다.

    낡은 부대는 찢으란다.

    우리 모두 새 마음으로

    그분을 반갑게 맞이하자꾸나.

     

     

    올 한해의 소망 / 오애숙

    나 올해부터
    소망의 날개 펼쳐
    망원렌즈 사관속에
    생명참으로 살리

    눈보라 속에서도
    비바람 몰아쳐 와도
    소나무우둠지 위에서
    소망의 향그럼으로

    이웃과 이웃사이
    사랑의 햇살로 다가가
    따사로움 맘의 향기로
    삶속에 녹아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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