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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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맞이하는 새해에 관한 시모음<2> [새해 시] [신년 시]시모음 2022. 12. 28. 12:07
한해를 맞이하는 새해에 관한 시모음 [새해 시] [신년 시] 신년시(新年詩) / 조병화 흰 구름 뜨고 바람 부는 맑은 겨울 찬 하늘 그 無限을 우러러보며 서 있는 大地의 나무들처럼 오는 새해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오는 영원한 日月의 영원한 이 回轉 속에서 너와 나, 우리는 約束된 旅路를 동행하는 有限한 生命 오는 새해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사랑으로 더욱더 가까이 이어져라 새해 아침 / 송수권 새해 아침은 불을 껐다 다시 켜듯이 그렇게 떨리는 가슴으로 오십시오 답답하고 화나고 두렵고 또 얼마나 허전하고 가난했습니까? 그 위에 하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지난밤 제야의 종소리에 묻어둔 꿈도 아직 소원을 말해서는 아니 됩니다 외로웠습니까? 그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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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시작하는 새해에 관한 시모음<1> [새해 시] [신년 시]시모음 2022. 12. 28. 11:55
한해를 시작하는 새해에 관한 시모음 [새해 시] [신년 시] 새해 아침의 기도 / 김남조 첫 눈뜸에 눈 내리는 청산을 보게 하소서 초록 소나무들의 청솔바람 소리를 듣게 하소서 아득한 날에 예비하여 가꾸신 은총의 누리 다시금눈부신 상속으로 주시옵고 젊디젊은 심장으로 시대의 주인으로 사명의 주춧돌을 짐지게 하소서 첫 눈뜸에 진정한 친구를 알아보고 서로의 속사랑에 기름 부어 포옹하게 하여 주소서 생명의 생명인 우리네 영혼 안엔 사철 자라나는 과일나무 숲이 무성케 하시고 제일로 단맛나는 열매를 날이날마다 주님의 음식상에 바치게 하옵소서 새해의 시 / 김사랑 새날이 밝았다 오늘 뜨는 태양이 어제의 그 태양은 아니다 겨울 산등성이로 불어가는 바람이 지난밤에 불던 바람이 아니다 독수리는 하늘 높은 곳에서 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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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는 송년 시모음<5> [송년 시] [년말 시]시모음 2022. 12. 26. 21:33
한해를 보내는 송년 시모음 [송년 시] [년말 시] 한해의 끝자락에서 / 박외도 제법 쌀쌀해진 겨울밤 마음 아프고 쓰린 사람들의 쏟아놓는 고달픈 이야기들로 밤새워 뒤척이며 잠 못 이루고 겨울 긴긴밤을 하얗게 새운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일들은 가슴 깊이 묻고 새로운 아침의 창을 열면 목련 나뭇가지에 작은 새 한 마리 날아와 새로운 희망을 노래한다. 남은 시간 어떻게 마무리할까 생각에 잠기는 나에게 짧은 인생 촌음을 아껴 그들에게 나의 어깨를 내주어 기대게 하고 가슴을 열어 토닥거려 주라고 일깨워준다. 작은 새의 짹짹거리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한해의 마지막을 가벼운 마음으로 마무리해 간다. 한 해의 끝에 / 서현숙 황혼은 곱게 물들어 노을 만들고 저무는 하루 어둠이 사방에 내려앉길 시작하는데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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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는 송년 시모음<4> [송년 시] [년말 시]시모음 2022. 12. 26. 21:18
한해를 보내는 송년 시모음 [송년 시] 고갯마루의 송년 / 이원문 저 멀리 바라보면 더 먼 날이 다가오고 다가오는 그날보다 옛 생각이 앞선다 빈 주머니 채우려 속아온 세월 믿었던 내일이 그리 속였나 큰 욕심도 아니고 바란 기적도 아니다 그저 하루 한 달 시간 셈에 매달린 날 손 넣어본 주머니에 무엇이 들어있나 이 자리의 나 어디에 와 있고 짧은 날 바라보며 뒤적이는 그 옛날 손 주름 얼굴 주름 이제 그만 쉬자 한다 망년 / 임영준 몇 잔의 술로 떠나갈 수 있는가 몇 겹의 파도로 털어버릴 수 있는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손가락이라도 두드리면 대개가 해갈되지 않았는가 네온사인을 쫓다 깨어나 보면 절로 구겨진 욕념에 사그라지지 않았는가 막다른 길이라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 또다시 새로운 날들이 열리지 않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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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는 송년 시모음<2> [송년 시]시모음 2022. 12. 26. 13:07
한해를 보내는 송년 시모음 [송년 시] 송년에 기대어 / 고은영 어느 날부터 기도하는 법을 잊어 버렸다 게으른 결과만큼 후회만 앞서는 나는 자랑할 게 하나도 없구나 미래의 소박한 꿈을 설계를 한다거나 이제 나는 거대한 희망을 노래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포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나는 아파했더냐 가중되던 고통 속의 기도야말로 얼마나 절실했더냐 욕망의 무게가 무겁거나 뜨거운 욕구일수록 굽이치는 아픔의 상처나 실망도 큰 것이다 어떤 욕구나 욕망도 이제 와 나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폐기돼야 할 허접한 부유물이고 살아오며 비워야 하는 욕된 허구임을 알았다 슬픔에도 내성이 생기고 내성에 점점 익숙해지면 무덤덤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포기하는 삶을 천천히 습득하는 것이다 고통이 됐건 행복이 됐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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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마지막 날(끝자락)에 관한 시모음<3> [12월의 마지막] [12월의 끝자락]시모음 2022. 12. 26. 13:00
12월의 마지막 날(끝자락)에 관한 시모음 [12월의 마지막] [12월의 끝자락] 12월, 그 종착역에 서서 / 양애희 정신 없이 달려온, 가지 못하고, 오지 못하는 것들이 모여 새로운 1월이란 숲속으로 하나 둘 초대하는 12월, 그 쓸쓸한 종착역. 이정표없이 흔들려 지나쳤던 시간들 쏟아지는 후회의 나이테를 돌아 수 많은 신년초 기도가 숨 차오른다. 얼마나 곱게 흘러서 작은숲을 이루었던가 얼마나 알차게 마음의 나이테를 넓혔던가 얼마나 진실되게 삶의 무게를 가볍게 했던가 얼마나 많이 귀한 인연으로 엮었던가 얼마나 많은 이별로 얼마나 많이 눈물을 흘렸던가. 12월을 보내면서 / 김홍성 한해의 끝자락 12월을 보내며 다사다난 했던 지난 시간들이 언제와 같은데 보내는 아쉬움이 왜 이리 크옵니까 가만히 생각해 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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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는 송년 시모음<1> [송년 시]시모음 2022. 12. 26. 12:52
한해를 보내는 송년 시모음 [송년 시] 한 해를 보내면서 / 조윤현 다난한 해를 보내고 희망찬 꿈이 그려지는 새해를 맞는 연말에 서산에 지는 해를 보며 영욕의 세월을 그린다. 지나온 해를 돌아보고 한 해를 또 보내면서 고희를 맞아야 하지만 지는 해가 거듭하면 미련에 남는 해는 아쉽고 새해가 또 기다려진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영겁의 세월을 보내면 무상한 인생 편력은 또 그렇게 그려지겠지. 송년 엽서 /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습니다 목숨까지도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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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마지막 날에 관한 시모음<2> [12월의 끝자락]시모음 2022. 12. 26. 12:30
12월의 마지막 날에 관한 시모음 [12월의 끝자락] 12월의 끝에서 / 정유찬 사랑한 날이 미워한 날보다 많았는지 슬프고 힘들었던 날보다 행복했던 날이 더 많았는지 12월의 끝에서 지난 날들을 떠올려보고 있어 보석같은 날들을 가슴으로 살았니 머리로 살았니 얼마나 웃고 살았어 아니면 찡그렸어 투명한 날들을 뿌연 눈으로 보낸건 아닐까 별이 찬란하던 밤 내가 깨어있었는지 잠들어 있었는지 난 거울을 봐 거울 속의 나를 봐 아름다워진걸까 추해진걸까 무엇이 변한 것일까 밤이 깊어만 가네 한해가 또 저무네 12월을 지나며 / 목필균 마른 잎 한 장 매달린 은행나무 한 해의 쪽수를 넘기려면 저런 안간힘으로 아쉬움을 버텨야 한다 세상살이 점점 어렵다는 이즈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 동굴 속처럼 어둠이 고인다 그 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