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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관한 시모음<4> [12월 시]시모음 2022. 11. 30. 20:13
12월에 관한 시모음<4> [12월 시]
12월의 촛불 기도 / 이해인
향기 나는 소나무를 엮어
둥근 관을 만들고
4개의 초를 준비하는 12월
사랑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며
우리 함께 촛불을 밝혀야지요?
그리운 벗님
해마다 12월 한 달은 4주 동안
4개의 촛불을 차례로 켜고
날마다 새롭게 기다림을 배우는
한 자루의 초불이 되어 기도합니다
첫 번째는 감사의 촛불을 켭니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서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기뻤던 일, 슬펐던 일, 억울했던 일, 노여웠던 일들을
힘들었지만 모두 받아들이고 모두 견뎌왔음을
그리고 이젠 모든 것을 오히려 '유익한 체험' 으로
다시 알아듣게 됨을 감사드리면서
촛불 속에 환히 웃는 저를 봅니다
비행기 테러로 폭파된 한 건물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뛰어나오며
행인들에게 소리치던 어느 생존자의 간절한 외침
"여러분 이렇게 살아 있음을 감사하세요!" 하는
그 젖은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두 번째는 참회의 촛불을 켭니다
말로만 용서하고 마음으로 용서 못한 적이 많은
저의 옹졸함을 부끄러워합니다
말로만 기도하고 마음은 다른 곳을 헤매거나
일상의 삶 자체를 기도로 승화시키지 못한
저의 게으름과 불충실을 부끄러워합니다
늘상 섬김과 나눔의 삶을 부르짖으면서도
하찮은 일에서조차 고집을 꺽지 않으며
교만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던 날들을
뉘우치고 뉘우치면서
촛불 속에 녹아 흐르는
저의 눈물을 봅니다
세 번째는 평화의 촛불을 켭니다
세계의 평화
나라의 평화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촛불을 켜면
이 세상 사람들이 가까운 촛불로 펄럭입니다
사소한 일에서도 양보하는 법을 배우고
선과 온유함으로 사람을 대하는
평화의 길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촛불 속에 빛을 내는
저의 단단한 꿈을 봅니다
네 번째는 희망의 촛불을 켭니다
한 해가 왜 이리 빠를까?
한숨을 쉬다가
또 새로운 한 해가 오네
반가워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설렘으로 희망의 노래를
힘찬 목소리로 부르렵니다
겸손히 불러야만 오는 희망
꾸준히 갈고 닦아야만 선물이 되는 희망을
더 깊이 끌어안으며
촛불 속에 춤추는 저를 봅니다
사랑하는 벗님
성서를 읽으며 기도하고 싶을 때
좋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마음을 가다듬고 촛불을 켜세요
하느님과 이웃에게 깊이 감사하고 싶은데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촛불을 켜고 기도하세요
마음이 불안하고 답답하고 힘들 때
촛불을 켜고 기도하세요
촛불 속으로 열리는 빛을 따라
변함없이 따스한 우정을 나누며
또 한 해를 보낸 길에서
또 한 해의 길을 달려갈 준비를
우리 함께 해야겠지요?
12월의 詩 / 정호승
코끝 살짝 시릴 만큼 부는 바람과
맑디맑은 파아란 하늘이 아름다워
팔장만 끼고 걸어도 따뜻할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언젠가 읽었던 삼류 소설책 속
주인공들처럼 유치한 사랑을 해도
아름다워 보일 계절이다.
12월, 우리는 / 임영준
돌아보지도 않고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갈등으로 파국으로
뒷걸음쳐 다시 제 자리구나
정월에 심었던 기둥뿌리가
송두리째 뽑혀 처참히 누웠구나
갈 길은 멀고 식솔은 각각이고
고난의 변경이 멀지 않았구나
환골탈태하는 인걸이 없어
또 비감한 겨울을 지내야 하는구나
언제나 우리는
개운하고 찬란한 12월을 만나게 될까
과연 우리에게
개운한 12월이 있기나 한 것일까
12월 / 노현숙
낡은 베란다의 문은 닫혀 있다
닫힌 문 안에서
다시 활짝 열어 젖히며
서로의 옷을 벗어 부칠 때
침묵으로 감아버리고 싶은
섣달 그믐날
나즈막한 지붕 아래
달빛이 내려앉고 있다
12월 / 고경숙
저항하고 있다
대기 깊숙이 포신을 꽂은 공장의 굴뚝
끊임없이 쏘아올리는 불발의 탄환들
그리고 그을음 가득한 하늘,
무장군은 약화되었다
추위에 보급로 끊겨 서성대는 그 불빛 너머
쓰레기 더미로 폐차 지붕위로
까맣게 고양이떼 올라앉은 도시
혈맹으로 다져진 그들에게 밤을 내주고
건물 뒤편으로 숨었던 사람들도
이미 퇴각했다
텅 비어서 꽉 찬 거리
아무도 궁금하지 않은 곳,
삐라처럼 떨어진 마른 잎들이
항복을 종용하는 거리를
누군가 걸어온다
반가운 마음에 덥썩
팔을 잡는다
주머니에서 덩굴처럼
얼굴을 타고 올라간 이어폰을
쭈욱 빼고 벙어리 장갑을 벗듯
귓때기 두 개 뜯어 넣는 사람
거대한 공장의 벽에 포신을 좌우로 돌려
차가운 언어를 뿜어대는
정체된 이 도시의 근황을
나는 밀고 한다
바이러스처럼 떠다니며
적의 귀에다......
12월 / 원영래
북풍한설 흩날리는
매운 겨울밤
솔바람 애설피
지새는
그리운 이여
아득한 눈발 건너
머언 길 떠나니
가난한 마음 다시는
눈물 없으리
속 빈 나무
언제 여물까
벌써
12월.
12월 / 안재동
사람들이 저마다 술렁댄다.
마치, 어느 날 밤 펑펑 쏟아져 내리던 첫눈에
파묻어버리고 싶었던 그 무언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아쉬움에서일까.
아니면, 세상을 하얗게 뒤덮었던 눈이 녹으면
눈 속에 파묻었던 것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하는 근심에서일까.
한 해가 저물 무렵이면 사람들은 그렇게
습성적으로 부산히 움직이며
시간에 또 그 무언가를 자꾸 되묻는다.
버려야 할 것과 계속 지고 가야 할 것들이
궁금해서일까.
아니면, 지난 순간순간들을
놓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일까.
결국, 아무런 답을 얻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묻는 것이다.
시간은
태풍처럼 드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숲이나 바다 같은 것.
세상 어떤 것의 도전에도
간발의 흔들거림이나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저 혼자 유유히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
우리 앞에
아직 단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내 보인 적 없는
한강물처럼 그 속이 보이지도 않는 것.
그래도 사람들은 그런,
시간의 마디를 애써 더듬고 싶어서일까,
보이지 않는 화선지 위에
비뚤비뚤하게 자꾸 선을 그어대고 있다.
12월의 연정 / 장수남
초겨울 먼 바다
흰 빛 그림자 서성일 때
햇살 묵은 시간들
긴 기적 울리고
십이월의 종착 역 슬픈 이별
수평선 그리운 파도
일렁이면
수심 깊은 추억 하나
몸부림친다
안개 섬 등대위에 걸친
은빛 낯 달
속살 드러내면 수즙은 꿈
연인되어 포옹할 까
돌아오지 않는 강물
나 철새되어 고향 하늘 높게
날고 싶다
12월 끝자락에서 / 목필균
한줄기 바람으로 흐른다.
멈출 수없이 날아다닌 시공의
긴 터널 속에 박쥐처럼 드나들던
어둠과 빛이 뼈에 박히고
돌부리에 채여 멍든 엄지발톱이
이제쯤 깎여 나가 잊혀질만한 아픔도
연륜 속에 상처로 묻혀진다.
한 줄기 강으로 흐른다.
언제나 낯선 허공 속을 퍼덕거리며
미숙하게 날갯짓하는 작은 새가
내일이라는 반투명 공간을 향해
접었던 날개 다시 펼친다.
12월 언저리 끝자락에 서서 / 오애숙
아무렇지도 않았던 이맘 때가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게 뭔지
아련히 맘속 살랑이는 헛헛함
침몰해가듯 가라앉은 이 느낌
지는 해 속에 어둠 뚫고 찬란히
더 밝게 빛나련만 낙조 타고 간
그 때 그 사람의 뒷모습 보는 듯
쓸쓸한 마음 다시 헛헛해 온다
올해도 많은 이들이 하늘 속에
잔별 되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남아있는 자의 서걱이는 맘도
외면 한 듯이 제 갈 길로 갔다
마음 비우고 나의 남은 날들과
남은 시간 헤아려 볼 수 없으나
사랑하며 아끼며 고마워 해야지
부족한 재능 이웃에 열매 맺자
비바람이 몰아 치는 칼바람 속
상록수로 사랑의 휘파람 불며
마지막 생애 끝까지 열어가자
내님의 향그럼 닮자 다짐하네
12월 그 끝자락에서 / 유승희
언제나 첨 널 만날 때면
설렘과 희망으로
한 해의 시작을 열곤 한다
크고 작은 경조사를
동그라미치고 메모 하면서
한 장 한 장 뜯어 낼 때마다
아직도 라는 말 보단
벌써 란 말로 아쉬움에
뒤 돌아보곤 한다
늘 그랬듯이
미련만이 가득한
속절없는 안타까움으로
너를 떠나보내며
나이만큼의 속도로
생의 중턱 고갯마루를
쏜살같은 걸음으로 내 달리리
언 새
시작인 가 싶더니
그 새
맞이한 마지막
그치 만
아쉬워하지도
안타까워하지도
서러워하진 더 더욱 말자
설렘과 희망으로
다시 찾아올 널 또 다시 만날지니
이별이라 말자.
12월이 가기 전에 / 박우복
해가 지기 전
빈들에 서면
더욱 붉은 12월의 노을
기다림의 한계를 망각하고
수시로 넘나들다
뿌리를 내려버린
노을빛 그리움
12월이 가기 전에
사랑해야 한다고
더 사랑해야 한다고
조용히 기도를 올리며
남은 날들을 헤아려 보면
짧은 햇살이 안타까워진다
바람이 스치는 언덕처럼
한 해의 끝을 보며
무작정 도착한 내가 밉지만
12월에는 아픔을 딛고라도
그대만을 위한 기도로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
12월의 끝에서 / 정유찬
사랑한 날이
미워한 날보다 많았는지
슬프고 힘들었던 날보다
행복했던 날이 더 많았는지
12월의 끝에서
지난 날들을 떠올려보고 있어
보석같은 날들을
가슴으로 살았니 머리로 살았니
얼마나 웃고 살았어
아니면 찡그렸어
투명한 날들을 뿌연 눈으로 보낸건 아닐까
별이 찬란하던 밤
내가 깨어있었는지 잠들어 있었는지
난 거울을 봐
거울 속의 나를 봐
아름다워진걸까 추해진걸까
무엇이 변한 것일까
밤이 깊어만 가네
한해가 또 저무네
12월의 기도 / 김사랑
내게서 이 시련을 가져가소서
아직은 난, 행복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싶습니다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새날을 꿈꾸고 싶습니다
바람 앞에서 꺼지지 않는 등불이고 싶습니다아침이 오면
어둠의 시간이 사라질 것입니다
나를 절망하게 하고
나를 불행하게 하는
고통의 날들을 사라지게 하소서
진정한 마음으로 세상을 품고 싶습니다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은
아름답게 빛나는 세상
진실한 마음으로 숨 쉬는 사람
방황으로 짧은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게 하소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 이해인
마지막 잎새 한 장 달려있는
창밖의 겨울 나무를 바라보듯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달력을 바라보는 제 마음엔
초조하고 불안한 그림자가 덮쳐옵니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실천했나요?
사랑과 기도의 삶은 뿌리를 내렸나요?
감사를 잊고 살진 않았나요?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저녁놀을 바라보는 겸허함으로
오늘은 더 깊이 눈 감게 해주십시요.
더 밝게 눈뜨기 위해
밤하늘에 펼쳐본 한해 / 김영래
하루종일 희뿌연 하늘로
시야를 가리던 날씨가
어둠이 깔리자
도시의 네온 불빛과
황사가 겹쳐 희로애락의
혼란 스럽던 사연을 덮어 버리고
고요함 으로 위장을 하며
아름다움으로 빤짝거린다
고속 도로를 달리듯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과
느리게 살려는 느낌의 마음과
줄다리기를 하던 시간도
12월 마지막 달이 되면
비로서 한해를 되돌아 보는
신호등처럼 멈춰서 상념에 잠긴다
만감이 교차하는 정리의 달이며
분주함을 추수려 보는 반성과
미로 같은 질곡의 의미를
밤하늘에 펼쳐놓고
찬 바람과 섞어 음미해보는데
방한복으로 무장한
눈매 깊숙이 외로움의
그늘이 서려 있는것 같아
편치않는 마음에
가슴이 싸~하게 저미어온다.
가는 해 오는 해 길목에서 / 경한규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쉬움과 작은 안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립니다
봄볕 같은 햇살에
땅 끝이 다시 파릇파릇 되살아나
겨울이 겨울답지 않다고 투덜거리다가도
가던 길 멈추고 별빛 끌어내리면
이내없는 이들의 가슴에 스미어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12월의 플랫폼에 들어서면 유난히
숫자 관념에 예민해집니다
이별의 연인처럼 22 23 24...... 31
자꾸만 달력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한 해 한 해
냉큼 나이만 꿀꺽 삼키는 것이
못내 죄스러운 탓이겠지요
하루하루
감사의 마음과 한 줌의 겸손만 챙겼더라도
이보다는 훨씬
어깨가 가벼웠을 텐데 말입니다
오는 해에는
이웃에게 건강과 함박웃음 한 바가지만
선물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우리는 누구나
홀로 떠있는 섬과 같습니다
못난 섬
멀리 내치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무는 이 한 해에도 / 이해인
노을빛으로
저물어 가는
이 한 해에도
제가 아직 살아서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할 수 있음을 사랑하고,
기도하고, 감사할 수 있음을
들녘의 볏단처럼
엎디어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새로이
태양이 떠오르듯
오늘은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제 마음의 하늘에 환희
떠오르시는 주님
12월만 남아 있는
한 장의 달력에서
나뭇잎처럼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시간의 소리들은
쓸쓸하면서도
그립고 애틋한
여운을 남깁니다
아쉬움과
후회의 눈물 속에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성이기 보다는
소중한 옛친구를
대하듯 담담하고
평화로운 미소로 떠나는
한 해와 악수하고 싶습니다
색동설빔처럼
곱고 화려했던
새해 첫날의 다짐과
결심들이 많은 부분
퇴색해 버렸음을 인정하며
부끄러운 제 모습을 돌아봅니다
청정한 삶을 지향하는
구도자이면서도
제 마음을 갈고 닦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허영과 교만과
욕심의 때가 낀
제 마음의 창문은
게을리 닦으면서
다른 이의 창문이
더럽다고 비난하며
가까이 가길 꺼려한
위선자였습니다
처음에 지녔던
진리에 대한 갈망과
사랑에 대한 열망은
기도의 밑거름이 부족해
타오르지 못한 적이 많았습니다
침묵의
어둠 속에서
빛의 언어를
끌어내시는
생명의 주님
지난 한 해 동안
당신이 선물로 주신
가족, 친지, 이웃들에게
밝고 부드러운
생명의 말보다는
칙칙하고 거친 죽음의 말을
더 많이 건네고도
제때에 용서를 청하기보다
변명하는 일에 더욱 바빴습니다.
제가 말을 할 때 마다,
주님 제 안에 고요히 머무시어
해야 할 말과 안 해야 할 말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시고
남에 관한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하소서
참된 사랑만이
세상과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음을
당신의 삶 자체로
보여 주신 주님
제 일상의 강 기슭에
눈만 뜨면 조약돌처럼
널려 있는 사랑과 봉사의
기회들을 지나쳐 간
저의 나태함과 무관심을
용서하십시오
절절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암울한 시대탓을
남에게만 돌리고
자신은 의인인 양 착각하는
저의 오만함을 용서 하십시오
전적으로 투신하는
행동적인 사랑보다
앞뒤로 재어보는
관념적인 사랑에 빠져
상처받는 모험을
두려워했습니다.
사랑하는 방법도
극히 선택적이며
편협한 옹졸함을
버리지 못한 채로
보편적인 인류애를
잘도 부르짖었습니다.
여기에 다
나열하지 못한
저의 숨은 죄와 잘못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당신과 이웃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제 작은 머리로는 다 헤아릴 수 없고
제 작은 그릇엔
다 담을 수 없는
무한대이며
무한량의 주님
한 해 동안 걸어온
순례의 길 위에서
동행자가 되어 준
제 이웃들을 기억하며
사람의 고마움과
삶의 아름다움을
처음인 듯 새롭히는
소나무 빛
송년이 되게 하소서
저무는
이 한 해에도
솔잎처럼
푸르고 향기로운
희망의 노래가
제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와
희망의 새해로 이어지게 하소서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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